지난 5월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의 신차 판매 증가율을 보이며 10개월째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은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EV) 등 친환경차가 이끌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14만7103대로 지난해 5월 대비 20.8%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지난해 5월 대비 18.4% 증가한 7만5606대를, 기아는 23.4% 증가한 7만1497대를 팔았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지난해 8월부터 1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자동차 판매가 증가했다. 양사를 합친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다만 도요타(6.4%), 혼다(58.2%), 마쓰다(117.2%), 스바루(28.2%) 등 현재까지 미국 실적이 공개된 다른 완성차 업체도 자동차 판매 성수기를 맞아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로 가장 잘 팔린 차종을 보면 현대차는 투싼(1만8038대), 기아는 스포티지(1만2862대)였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은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EV) 등 친환경차가 이끌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2만6187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5월보다 69.0% 증가한 것이다.
친환경차 판매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면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17.8%)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는 각각 1만3945대, 1만2242대로 두 업체 모두 월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이 중 HEV는 총 1만8066대가 팔리며 80.1%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쏘렌토 HEV는 전년 동월 대비 150.5% 증가한 2545대가 팔리며 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엘란트라 HEV(2173대), 쏘나타 HEV(1235대), 투싼 HEV(3660대), 싼타페 HEV(1925대)도 인기리에 판매됐다.
전기차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여파에도 총 1만3945대 팔리며 월간 기준 역대 최다 판매기록을 달성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대표적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EV6는 각각 2446대, 2237대가 팔리며 올해 들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6도 5월에만 971대가 팔리며 올해 3월 미국 시장 진출 후 가장 많은 판매량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