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500만원을 금리 19.9%에서 17%로 옮긴 사례 등도 나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기존 신용대출을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이 시작된 첫날 1800여건, 500억원에 가까운 규모의 대출 갈아타기가 이뤄졌다. 대출이동 유형은 은행 간 대출 이동(은행→은행) 비중이 전체의 90%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31일(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4시) 대환대출 제도를 통해 총 1819건, 474억원 규모의 대출이 이동했다. 한도 대출로 받은 1500만원을 연 9.9%에서 5.7%로 갈아탄 경우(은행→은행), 카드론 500만원을 금리 19.9%에서 17%로 이동한 경우(카드사→카드사) 등이 확인됐다.
신용대출 8000만원을 금리 15.2%에서 4.7%로 전환(저축은행→은행)하거나 신용대출 1500만원을 19.9%에서 8.7%로 이동(저축은행→은행)하는 등 10%포인트 이상의 금리인하 효과를 본 경우도 있었다.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앱이 가동되자 은행들이 자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A은행은 자사 앱을 통한 대환대출 신청 시 0.3%포인트 우대를 제공했다. B은행은 플랫폼을 통한 대환대출 상품의 금리 범위를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대환대출 앱 가동 첫날, 대체로 원활하게 운영됐지만, 일부 금융회사의 경우 플랫폼을 통한 대출 조건 조회에 대한 응답이 지연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또한 플랫폼 내 조회 결과 새롭게 선택할 수 있는 대출 금리가 기존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금융위는 "금리를 낮게 제공할 수 있는 다른 금융회사 응답이 지연되거나 플랫폼이 금리 이외에도 한도를 기준으로 상품을 정렬했기 때문"이라며 "시스템이 안정화되고 금융회사의 응답 지연이 해소되면 이런 문제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