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은 3.9%…2000년 7월이후 19년만에 최악상태
7월 취업자 수가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60대 이상 일자리는 급증한 반면 '경제 허리'인 40대 일자리는 급감해 정부 일자리 예산의 착시현상임을 보여주었다. 특히 제조업과 도소매업 일자리는 감소폭이 커지고, 실업자 수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실제 고용상황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38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29만9천명 늘었다. 월별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1월(33만4천명) 이래 18개월만의 최대치로 5월과 6월에 이어 석 달 연속 20만명대를 유지했다. 지난 6월 증가폭은 28만1천명이었다.
그러나 연령대별 상황을 보면 고용 상황 개선으로 보기 어렵다. 60세 이상 연령대에서 37만7천명 증가했는데, 특히 65세 이상이 21만1천명이었다. 60대 이상 일자리 증가는 전체 일자리 증가분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정부 예산이 한시적으로 만들어낸 일자리임을 보여준다.
이어 50~59세에서 11만2천명이 늘었고, 15~29세 청년층에서는 1만3천명의 소폭 증가에 그쳤다. 반면에 경제활동의 주축인 40~49세에서는 17만9천명이 감소했다. 30~39세에서도 2만3천명 줄었다. 30~40대 취업자 수는 2017년 10월부터 22개월째 동반 감소했다.
업종별 상황을 봐도 마찬가지다. 일자리 예산이 집중 투입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4만6천명)의 취업자 증가폭이 가장 컸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9만4천명 줄었다. 전달의 6만6천명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제조업은 지난해 4월부터 16개월째 계속 일자리가 줄었다.
도·소매업 취업자도 8만6만명 줄어 17개월 연속 감소하며 감소폭을 키웠다. 이밖에 대표적 좋은 일자리인 금융 및 보험업(-5만6천명)도 핀테크 쇼크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로 계속 감소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5%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달 실업자 수는 109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5만8천명 늘었다. 이는 7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여파가 컸던 1999년 7월(147만6천명) 이래 20년 만에 최대다.
실업률도 3.9%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00년 7월(4.0%)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