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머스크 CEO와 만났다.
이전에 글로벌 재계 인사들의 사교 모임 '선 밸리 콘퍼런스' 등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이 회장이 머스크 CEO와 별도 미팅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등이 함께 했다. 삼성과 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 반도체 공동 개발을 비롯해 차세대 정보기술(IT) 개발을 위한 교류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를 비롯해 차세대 위성통신(스타링크), 우주탐사(스페이스X), 차세대 모빌리티(하이퍼루프), 인공지능(뉴럴링크·오픈AI) 등 첨단기술 분야 혁신 기업들을 이끌고 있다.
이번 면담을 계기로 삼성의 전장용 시스템반도체 시장점유율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반도체 생산 경험을 토대로 자율주행 카메라와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모빌아이'의 고성능 반도체 위탁 생산 주문을 따내는 등 전장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리서치앤드마켓 등에 따르면 전장 반도체를 포함한 글로벌 전장 부품 시장은 2024년 4000억달러(약 520조원), 2028년 7000억달러(약 91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용 회장은 역대 최장인 22일간 미국 출장을 마치고 12일 귀국했다. 이번 출장길에 엔비디아 창업자 젠슨 황 CEO를 비롯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 CEO 20여명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