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가스 공급 요금이 국제 에너지 가격을 반영하지 못하는 요금 구조에서 한국가스공사가 1분기에 3조원대 도시가스 미수금을 추가로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공사는 11일 공개한 기업설명(IR) 자료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도시가스용 미수금이 11조6143억원으로 지난해 말(8조5856억원)보다 3조287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도시가스용 미수금과 발전용 미수금을 합친 전체 미수금은 지난해 말 12조207억원에서 14조2919원으로 2조2712억원 늘었다.
미수금이란 천연가스 수입 대금 중 가스요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가스공사는 100억원에 구매한 천연가스를 50억원에 팔 경우 적자분인 50억원을 일단 '외상값' 자산으로 분류하고, 나중에 가스요금 인상을 통해 회수하고 있다.
가스공사의 도시가스용 미수금은 2020년 말 6000억원대였던 것이 국제 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말 8조5000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 11조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정부는 지난 겨울 '난방비 폭탄' 논란이 일자 국민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올해 들어 가스요금을 동결했다. 미수금 급증으로 차입금이 증가함에 따라 1분기 가스공사가 부담한 이자 비용은 작년 동기 대비 247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여당은 조만간 2분기 전기요금을 올리면서 가스요금도 함께 인상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기·가스요금 인상 문제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어려운 국민 경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인 만큼 곧 매듭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