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들어 10일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10% 정도 줄며 7개월 넘게 감소세를 이어갔다. 무역수지도 14개월 넘게 적자 기조가 이어지며 올해 누적 무역적자 규모가 300억달러에 육박했다.
관세청이 11일 내놓은 5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44억8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지난해와 같아 하루 평균 수출액도 10.1% 줄었다.
월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7개월 연속 감소한 데 이어 5월에도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졌다. 수출이 7개월 이상 감소한 것은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품목별로 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1년 전보다 29.4% 줄었다. 석유제품(-40.1%), 정밀기기(-10.1%), 철강제품(-3.8%), 선박(-49.3%) 등의 수출액도 감소했다.
이와 달리 승용차(125.8%), 자동차부품(7.8%) 등의 수출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14.7% 감소했다. 대중국 수출 감소세는 4월까지 11개월째 이어졌다. 베트남(-9.0%), 일본(-4.5%), 대만(-56.6%) 등지에 대한 수출도 줄었다. 이와 달리 미국(8.9%), 유럽연합(EU·11.5%) 등으로의 수출은 늘었다.
5월 1~10일 수입액은 186억5400만달러로 5.7% 감소했다. 원유(-17.3%), 반도체(-6.1%), 석탄(-1.5%) 등의 수입이 줄고 가스(23.5%), 기계류(35.1%) 등은 늘었다.
5월 1∼10일 무역수지는 41억6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4월 같은 기간(38억84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 4월까지 14개월 연속 적자가 지속됐다. 14개월 이상 무역적자가 이어진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5월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94억1200만달러로 300억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8억달러)의 62%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