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0:20 (토)
'대우조선' 간판 45년만에 역사속으로
'대우조선' 간판 45년만에 역사속으로
  • 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 iexlover@hanmail.net
  • 승인 2023.05.09 2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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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서 새 상호 '한화오션'의결해 23일 주총서 확정하기로
대한조선공사의 '50년 유랑'이 빚은 상호변경 역사 드라마틱
24년 동안 주인 없이 표류하던 초대형 매물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을 재수 끝에 품에 안은 한화그룹(회장 김승연·71)이 대우조선 제 식구 만들기와 경영정상화에 속도전을 펴고 있다. 사진,자료=대우조선해양/이코노텔링그래픽팀.

24년 동안 주인 없이 표류하던 초대형 매물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을 재수 끝에 품에 안은 한화그룹(회장 김승연·71)이 대우조선 제 식구 만들기와 경영정상화에 속도전을 펴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오션'으로의 상호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새 상호는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된다. 이로써 대한조선공사가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되며 대우조선공업으로 상호를 바꾼 지 45년 만에 '대우' 간판을 내리게 됐다.

그와 함께 23일 주총에서 확정할 새 경영진 수뇌부 인선안도 공개했다.

한화오션 초대 대표이사에는 한화그룹 모회사인 ㈜한화 지원부문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권혁웅(62) 씨를 내정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오너 3세)인 김동관(40) 한화그룹 부회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진에 합류시켰다.

김 부회장의 경영진 수뇌부 합류는 대우조선의 계열사 편입 및 경영정상화를 그룹 중대사로 보고 오너 친정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는 그가 앞으로 대우조선에 대한 한화의 정체성 심기(제 식구 만들기) 및 해외사업 지원 등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사회는 또 사외이사 후보로 △이신형 대한조선학회장 △현낙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지 P 부시 마이클베스트앤드프리드리히 LLP 파트너 △김재익 전 KDB인프라자산운용 대표 △김봉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 5명을 추천했다.

이에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 1월 11일 창원지방법원 거제등기소에 '한화조선해양(HSME)'이란 상호 가등기신청을 낸 바 있다. 변경할 상호를 다른 회사가 사용하지 못하도록 선점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8일 이사회를 통해 상호를 '한화오션'으로 다시 고쳤다. 한국 재계 순위 7위인 한화그룹 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증대, 대우조선에 걸맞는 글로벌 이미지 부여, '주인 없는 회사'라는 이미지 탈피 및 한화 정체성 심기 등을 고려한 끝에 '한화오션'으로 최종 낙점했다는 풀이다. 인수 본계약 5개월 만에 경영 큰 그림을 대개 다 그릴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

1973년 출범한 이 회사가 50년간 흥망성쇠를 겪으면서 빚어낸 상호 변경의 역사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설립(1973년 10월 11일) 때 상호는 대한조선공사였다. 5년 후인 1978년 9월 26일 김우중의 대우그룹에 인수돼 대우조선공업㈜로 재탄생한다. 1981년 옥포조선소 준공, 1993년 선박 수주 세계 1위 달성, 대한민국 최초 전투잠수함 건조 등의 기록을 남겼다.

그러다 1994년 10월 6일 대우중공업 '조선사업부'로 합병되는 수모(?)도 겪었다.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10월 대우그룹이 해체되는 비운 속에 맞은 2000년 가을, 대우중공업은 대우조선공업, 대우종합기계(현 HD현대인프라코어), 청산법인인 대우중공업 등으로 쪼개진다. 대우조선이 또다시 독립기업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독립된 대우조선은 2001년 8월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을 졸업했고, 2002년 3월엔 현재의 상호(대우조선해양)로 바뀌었다. 이때 IMF 외환위기로 인한 부실기업 구조조정 소방수로 나섰던 공기업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대주주 역할을 떠맡아 22년 동안 주인 노릇을 해왔다.

산업은행이 그동안 대우조선 경영정상화를 위해 대우조선에 직접적으로 들인 공적 자금만도 4조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래저래 공적 자금 지원 규모가 7조 원대에 달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달 중 있을 대우조선 2조 원 유상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 원), 한화시스템(5000억 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 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 등 계열사 5곳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한화는 대우조선 지분 49.3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대신 산업은행 지분은 55.68%에서 28.21%로 낮아진다.

한화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10월 대우조선 매각 입찰에 참여해 현대중공업과 2파전 끝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나 자금조달난, 산업은행과의 의견차 등으로 2009년 1월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재계는 한화가 대우조선 경영정상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가 한둘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투입 인력이 많은 대규모 조선 사업의 특성상 노사분규가 잦고 노조의 입김이 강한데다 작업 환경도 다른 업종과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에서 한화의 경영정상화 솜씨가 어느 정도 발휘될지 궁금해하는 분위기다.

대우조선의 적자 행진과 상대적 수주 부진, 핵심 인력 유출 및 인력난 등도 큰 과제다. 대우조선의 지난해 실적(연결 기준)은 매출 4조8,601억 원에 당기순손실 1조7,447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에도 매출 4조4,865억 원에 당기순손실이 1조6,998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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