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23:25 (화)
"날씨가 영업상무"… 의류ㆍ식품 등'날씨경영'에 사활
"날씨가 영업상무"… 의류ㆍ식품 등'날씨경영'에 사활
  • 성태원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 iexlover@hanmail.net
  • 승인 2019.08.11 12: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덩달아 기상 관련 업체 성장가도… 한반도 아열대화 등 기후급변에 부응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한 어린이가 서울시청 앞 광장의 분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최근 한반도에 폭염과 혹한이 번갈아 일어나면서  날씨가 제품 판매에 주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한 기상산업은 계속 성장중이다/ 사진=김승희 이코노텔링 기자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한 어린이가 서울시청 앞 광장의 분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최근 한반도에 폭염과 혹한이 번갈아 일어나면서 날씨가 제품 판매에 주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한 기상산업은 계속 성장중이다/ 사진=김승희 이코노텔링 기자

“날씨가 영업상무”란 말이 있다. 이 말과 관련된 대표적인 업종으로 의류, 식품, 레저스포츠, 여행업 등이 꼽힌다. 변화무쌍한 날씨가 장사가 잘 될지 말지를 상당 정도 결정해주니 날씨가 ‘영업담당 상무’나 진배없다는 얘기다. 기후변화로 인해 날씨가 미친 듯 달라지다 보니 이 말이 더욱 세를 얻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기후변화 속도는 다른 어느 나라 못지않게 빠르다. 그 때문인지 날씨가 점점 아열대처럼 변하고 있다. 여름은 길어지고 겨울이 짧아지는가 하면 폭염·혹한 등 극한의 날씨가 속출하고 있다. 기업들이 날씨경영에 신경을 더욱 쓸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콜라·사이다 등의 음료수 업계나 맥주·소주 등의 주류업계, 자동차·날씨 보험 등의 손해보험업계, 편의점 업계, 김밥·족발 등의 음식업계, 골프업계, 여행 및 항공업계, 야구 등의 스포츠업계 등이 날씨경영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비단 먹고, 마시고, 노는 것과 관련된 유통·레저 업종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조선, 건축·토목, 금융업은 물론 IT(정보통신) 산업에서도 경영의 성패에 미치는 날씨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연 기업들의 기상정보 및 날씨컨설팅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제 기상청의 기상 정보에만 의존해 날씨경영을 하려는 기업은 점점 줄고 있다. 기상업체들이 전문적으로 가공한 맞춤 기상정보를 돈 주고 사거나 비싼 컨설팅 비용을 물어가며 구입해 경영에 활용한다.

이런 추세에 부응해 기상 예보 및 컨설팅, 기상 장비업 등 소위 ‘민간 기상산업’이 나래를 펴고 있다. 우리나라 기상산업은 2000년대 들면서 기지개를 켠 21세기형 신예업종에 속한다. 초창기 기상사업자는 ‘봉이 김선달’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전문 업종 사업자 대우를 받는다. 예보 및 컨설팅 서비스나 기상 장비 공급 등이 모두 상당한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인데다 국가기관인 기상청의 위세에 눌려 민간 기상산업의 출현이 그만큼 늦었다. 더구나 한국이란 좁은 지역을 상대로 하다 보니 산업규모 자체도 아직 그리 크지는 않다.

기상업체들은 국내의 동네 예보나 세계 각지 예보, 기업이나 기관에 특화시킨 예보 등으로 예보의 범위나 전문성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또 기상청에서 넘겨받은 봄철 개화 예보, 가을철 단풍 예보 및 김장 적기 예보 등 대(對) 국민 기상정보 서비스도 몇 년째 보란 듯이 해내고 있다. 날이 갈수록 기후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미세먼지나 폭염, 혹한 등의 악(惡)기상 출현도 잦아지면서 기상업체들의 사업 영역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기상 산업이 미행형 시 어떤
한반도에 폭염,혹한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날씨예보와 관련한 업체들이 늘고있다.표는 우리나라 주요 기상업체 목록이다.

기상청과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이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상업계의 연간(2017년 기준) 매출 규모는 4천77억 원 상당에 불과하다. 작년 6~8월 사이 전국 17개 시·도에 흩어져 있는 기상업체 630개를 전수 조사한 결과다.

630개 업체가 연 4천억 원 상당의 시장을 놓고 사업을 벌이고 있으니 아직은 국내 기상산업을 중소형 전문영역으로 볼 수밖에 없다. 상위 기상업체 중에는 연 매출이 수백억 원대에 이르는 곳도 있으나 업체당 연 평균 매출은 6억~7억 원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많은 업체들이 기상사업을 전업으로 하고 있지만 일부 업체들은 기상사업을 부대사업으로 하기도 한다.

하지만 10여 년 전인 2007년 연 300억 원대에 불과했던 기상 시장이 최근 연 4천억 원대로 13배가량으로 커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 조사 결과, 기상산업 상시 근로자 수는 2천583명, 수출액은 108억 9천만 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2016년)에 비해 매출은 239억 원(6.2%), 근로자 수는 87명(3.5%), 수출은 1억3천600만 원(1.3%)이 각각 증가했다.

조사 자료는 “기상산업의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으나 부가가치가 높은 기상정보 서비스 비중이 여전히 낮아 이에 대한 지원 및 육성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기상산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충분하지 못한 점, 국내시장 규모가 작아 툭하면 과당 경쟁의 부작용에 시달리는 점, 기술 부족으로 소프트웨어나 장비 등을 해외에 많이 의존하는 점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국내에 비해 해외 주요국의 기상산업 규모는 엄청나다. 연간 시장은 미국이 10조원 상당, 일본이 6조원 상당으로 각각 알려져 있다. 글로벌 유명 기상업체로는 일본의 웨더뉴스, 미국의 웨더채널과 WDT, 영국의 노블덴튼웨더서비스, 노르웨이의 스톰지오, 핀란드의 바이살라, 네덜란드의 메테오그룹 등이 손꼽힌다.

국내 산업 분류 체계상 기상산업은 (1)기상 기기, 장치 및 관련제품 제조업 (2)기상 기기, 장치 및 관련 상품 도매업 (3)기상관련 전문, 기술 서비스업 (4)기상관련 방송 및 정보서비스업 (5)기타 기상관련 서비스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일부에선 (1)일반인 대상의 날씨예보 사업 (2)기상 컨설팅 사업 (3)날씨방송 사업 (4)기상장비 사업 (5)날씨보험 사업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효령로 229번지 (서울빌딩)
  • 대표전화 : 02-501-63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재열
  • 발행처 법인명 : 한국社史전략연구소
  • 제호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 등록번호 : 서울 아 05334
  • 등록일 : 2018-07-31
  • 발행·편집인 : 김승희
  • 발행일 : 2018-10-15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이코노텔링(econotelling).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unheelife2@naver.com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장재열 02-501-6388 kpb11@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