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서 분리된 LX , DN , 한솔 , 삼표 등 신규 대기업 집단에 포함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선두에 올라선 에코프로그룹이 새롭게 대기업집단에 진입했다. 또한 국내 5대 그룹으로 꼽힌 롯데가 포스코에 밀려 자산 기준 재계 6위로 내려앉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이런 내용의 '2023년 대기업집단(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했다. 5월 1일 자로 지정되는 자산 5조원 이상(2022년말 기준)의 공시집단은 82개로 지난해보다 6개 늘었다. 이들 대기업집단에 소속된 회사는 총 3076개로 처음으로 3000개를 넘어섰고, 지난해보다 190개 늘어났다.
자산 상위 5대 그룹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순서였다. 2010년부터 5위를 지켰던 롯데는 포스코에 밀려 6위가 됐다. 공정위는 "포스코는 물적 분할 이후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포스코 주식 가치 약 30조원이 자산으로 추가 산정돼 자산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명목상으로 자산이 늘었지만, 포스코의 실질 자산이 크게 변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신규 지정 공시집단은 LG에서 분리된 LX,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CU편의점) 등 8개다. 2차전지 소재 등을 생산하는 에코프로그룹과 전기자동차용 방진 부품 등을 생산하는 DN그룹은 자산이 1년 전보다 각각 59%, 76% 급증했다.
반면 현대해상화재보험과 일진 2곳은 올해 공시집단에서 빠졌다. 82개 공시집단 중 자산이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48개이고, 그 소속 회사는 2169개다. 지난해보다 각각 1개, 61개 늘었다.
쿠팡은 매출·투자 등이 늘어 공시집단에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고객 예치금 등이 줄어 상호출자제한집단에서 공시집단으로 전환됐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공시집단에 적용되는 공시 의무·사익편취 금지 규제에 더해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규제를 받는다.
인수·합병(M&A)에 따라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된 SM엔터테인먼트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규제를 적용받게 됐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는 자산이 4조8000억원으로 기준에 약간 못 미쳐 이번에 공시집단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DL(옛 대림)은 동일인(총수)이 이준용 명예회장에서 그의 아들 이해욱 회장으로 변경됐다. 쿠팡의 동일인은 쿠팡㈜으로 총수 없는 기업 지위를 유지했다. 공정위는 미국 국적의 김범석 쿠팡 의장을 총수로 지정하는 문제는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이번에 처음으로 기업집단 동일인·배우자·동일인 2세의 국적 현황을 조사했다. OCI 총수인 이우현 부회장이 미국인으로 파악됐다. 배우자가 외국 국적을 보유한 집단은 7개, 동일인 2세가 외국 국적이나 이중 국적을 보유한 집단은 롯데 등 16개(31명)로 집계됐다.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라 내년부터 '자산 10조원 이상'이 아닌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인 집단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공정위는 자산 5조원 이상인 공시집단 기준도 상향하거나 GDP에 연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