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급증하고 카드매출 9%오르는 등 내수는 회복세
정부가 현 경제 상황을 석 달째 '둔화' 국면으로 판단했다. 수출과 설비투자 등 제조업 업황이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 1월 경제 상황을 '둔화' 국면으로 판단한 이후 석 달째 같은 견해를 유지했다.
정부는 이런 판단의 근거로 수출·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업황 악화를 들었다. 2월 광공업 생산은 1월 대비 3.2% 감소했다. 3월 수출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제품 부진으로 지난해 3월 대비 13.6% 줄었다.
내수는 대면 활동 분야를 중심으로 완만히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월 서비스업 생산은 1월 대비 0.7%, 소매판매는 5.3% 증가했다.
3월 소매판매 속보 지표는 더 긍정적이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 대비 503.1% 늘었다. 백화점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7.2%로 2월(5.2%)보다 높아졌다. 신용카드 국내 사용 승인액 증가율도 9.0%로 2월(8.1%)보다 확대됐다.
물가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다소 둔화'에서 '다소'가 빠졌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로 2월(4.8%)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4.8% 상승함으로써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고용 상황에 대해선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만 적었다. 3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6만9000명 증가하며 10개월 만에 증가 폭이 확대됐다. 주택시장은 매매 및 전세가격 하락 폭이 전월보다 다소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