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수출이 8개월째 뒷걸음한 가운데 자동차가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무역흑자 1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한국무역협회가 10일 내놓은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누적 자동차 수출액은 105억7795만달러, 수입액은 26억5710만달러로 79억2084만달러(약 10조4317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어 무역수지 흑자가 많은 품목으로 석유제품(47억9849만달러), 합성수지(32억2152만달러), 선박해양구조물·부품(26억2468만달러), 자동차부품(25억7015만달러)이 2~5위에 랭크됐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 1위였던 반도체는 18억9895만달러로 7위에 그쳤다. 국내 조선사들이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을 주도하면서 선박해양구조물·부품의 무역수지도 7위에서 4위로 순위가 올랐다
자동차의 무역수지가 전체 수출 품목 중 1위를 차지한 것은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반도체의 무역흑자보다 많아진 것은 자동차가 2위, 반도체가 3위를 기록했던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부품을 포함한 자동차 분야 수출 실적은 올해 들어 반도체를 앞지르면서 국내 1위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2월까지 완성차와 자동차부품을 포함한 합산 수출액은 143억187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14.8%를 차지하며 반도체(119억6735만달러)를 눌렀다.
자동차 수출은 월별 통계로도 1월 67억715만달러, 2월 76억1154만달러로 전체 품목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빈면 반도체 수출은 1월 60억58만달러, 2월 59억6677만달러에 그치며 2위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