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업부문 비교적 고른 성장 … 챗GPT 대항 서치GPT 상반기 출시

네이버가 지난해 콘텐츠, 핀테크, 커머스 등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연간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 및 커머스 실적 정체로 소폭 꺾였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8조2201억원, 영업이익은 1조34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 줄었다.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며 광고와 커머스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서치플랫폼 매출은 3조5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2021년 성장률 17.4%와 비교해 성장세가 꺾였다. 커머스 부문은 전년 대비 21.0% 성장한 1조 80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핀테크와 콘텐츠 사업 매출은 각각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네이버페이 결제액 확대와 일본에서의 웹툰 사업 성장세 덕분이다. 핀테크 부문은 전년 대비 21.2% 성장한 1조186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콘텐츠 매출은 91.3% 성장한 1조26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통합 유료 이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는 등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갔다. 클라우드 및 기타 매출은 전년 대비 5.3% 성장한 4029억원이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검색광고 회사도 가이던스를 주지 못하는 불확실한 거시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역성장 방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공개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챗GPT처럼 생성형 인공지능(AI0을 활용한 검색 서비스 '서치 GPT'를 상반기 중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생성 AI 등 새로운 검색 트렌드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 중"이라며 "베타 서비스를 별도로 오픈하고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면 정보성 검색에 넣는 방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최신 정보를 반영하지 않고 한국어 번역에 한계가 있는 챗GPT의 단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풍부한 사용자 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해 기존 검색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은 새로운 검색 기술을 위한 연구·개발(R&D) 목적이지만 수익성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의 초거대 AI인 '하이퍼 클로바'를 이용한 유료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수연 대표는 "클로바 케어콜, 클로바 광학문자기술(OCR) 등 B2B 솔루션에 GPT 기술을 적용해 수익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해도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인건비·마케팅비에 대해 비용 효율화를 진행하면서 신규 광고 상품 출시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