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팅 업체인 유니코써치, 올 100대 기업직원 임원 승진 가능성 분석

국내 100대 기업에 다니는 직원의 임원 승진 확률이 지난해 0.76%에서 올해 0.83%로 소폭 높아졌지만 여전히 임원 승진은 확률 1% 미만의 '바늘 구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7일 글로벌 헤드헌팅 업체인 유니코써치(대표 김혜양)가 내놓은 '2022년 100대 기업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 분석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조사는 국내 상장사 중 반기 매출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직원과 임원(미등기) 수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100대 기업의 직원과 임원의 구성비가 지난해 132대 1에서 올해 121대 1로 나타나 승진 문턱이 다소 낮아진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대기업에 입사해 '임원이란 별'을 달 확률은 여전히 1% 미만에 그쳤다.
올 상반기 기준 100대 기업 직원 수는 83만3,7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83만7,715명보다 3,995명(0.5%) 줄어든 숫자다. 반면 임원(미등기) 수는 6,361명에서 6,894명으로 1년 새 533명(8.4%) 증가했다. 직원과 임원 구성비가 121대 1로 나타나 직원 121명이 치열하게 경쟁해서 단 1명만 임원 자리에 오르게 된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업종별 임원 승진 가능성에도 큰 편차를 나타냈다. 증권과 무역 업종은 임원 승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유통과 항공·해운, 금융 업종은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 관련 회사들은 올해 직원 42.4명당 1명이 임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직원 52.3명 중 1명보다 문턱이 더 낮아지며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원 승진 기회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63.7명), 석유화학(70명), 보험(78.3명) 업종 등도 전체 평균(121명)보다 임원 승진 확률이 높았다.
반면 유통업종은 직원 291.5명 중 한 명꼴로 임원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유통업 특성상 매장 직원이 다수여서 직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다른 업종에 비해 산술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그 밖에 조선·중공업(171.7명), 자동차(146.1명), 전기·전자(134.6명), 철강(120.1명), IT·통신(106.7명) 업종도 임원 승진 경쟁률이 100대 1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100대 기업별 임원 승진 가능성에도 큰 편차가 있었다. 현대코퍼레이션(14.8명)의 경우 임원 승진 확률이 6.8%로 100대 기업 중 가장 높았다.
기업은행은 직원이 1만3,689명인데 비해 임원(미등기)은 15명으로 직원 912.6명당 임원 1명꼴로 나타났다. 일반 행원으로 입사해 임원에 오를 가능성은 0.1% 수준에 불과했다.
국민은행(575.3명), 신한은행(563.9명), 우리은행(731.3명), 하나은행(840.9명) 등 대형 은행 직원들도 임원 반열에 오르는 게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들 은행 직원들은 입사 후 임원(미등기)에 오르려면 최소한 500대 1 이상의 경쟁을 뚫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4대급 기업의 임원 1명대 직원 수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삼성전자(작년 106.2명→올해 107명), LG전자(128.8명→120명), 현대자동차(147.8명→149.4명) SK하이닉스(189.1명→160.2명) 순이었다. LG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했다.
100대 기업 중 삼성전자의 임원(미등기) 숫자가 가장 많았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1,102명으로 나타났다. 임원 1명 당 직원 수는 2014년(80.7명)→2015년(83.3명)→2016년(89.8명)→2017년(94명)→2018년(97.4명)으로 이때까지는 100명 미만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9년( 100.1명) 2020년(101.7명)→2021년(106.2명)→2022년(107명)에는 100명을 넘어섰다.
한편 재계가 지난해와 달리 올 연말 및 내년 초 대기업 임원 승진 인사 폭이 다소 줄 것으로 점치고 있어 올해 임원 승진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