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고 경기침체로 부진…서울 아파트는 17주연속 내려

정부가 21일 세종시를 제외한 지방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9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와 전셋값이 2012년 한국부동산원의 시세조사 시작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이 22일 공개한 9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9% 하락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2012년 5월 아파트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 예고된 데다 경기침체, 집값 하락 우려가 확산하며 거래절벽 상태가 지속되는 여파로 분석된다.
서울은 이번 주 0.17% 떨어지며 17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은 2012년 12월 10일(-0.17%)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전주에 이어 도봉구 아파트값이 -0.31%로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어 노원(-0.28%), 종로·중·서대문(-0.25%), 은평(-0.24%), 송파구(-0.22%) 아파트값이 많이 내렸다.
경기도(-0.25%)와 인천(-0.29%)도 약세가 지속되며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도 전주(-0.20%)보다 크게 0.23%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은 2012년 8월 6일(-0.24%) 이후 10년 1개월 만에 최대치다.
의왕(-0.40%), 의정부(-0.43%), 화성(-0.42%), 광명시(-0.41%) 등지가 하락을 주도했다.
정부가 21일 열린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한 인천 연수(-0.36%)·남동(-0.21%)·서구(-0.31%) 등지도 여전히 하락폭이 컸다.
조정대상지역에서 오는 26일 해제되는 지방 광역시·도 아파트값도 약세가 이어졌다. 투기과열지구만 풀리는 세종시는 이번 주 0.44% 떨어지며 전주(-0.40%)보다 낙폭이 커졌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이번 주 0.19% 하락했다. 전셋값 하락폭도 부동산원이 2012년 5월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