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위해 구매 열풍

1조 원대로 커진 국내 안마의자 시장 쟁탈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3500억 원 수준이던 국내 안마의자 시장이 지난해 1조 원대를 돌파하며 6년 새 약 3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 증진을 위해 안마의자를 들여놓는 가정이 날로 늘어난 게 시장 규모를 훌쩍 키워 놓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MZ세대로까지 고객층이 확대되면서 기존의 안마의자에 첨단 로봇 기능을 탑재해 헬스케어 연계성을 훨씬 강화하거나 디자인도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바디프랜드, 코지마, 휴테크 등 3개 중견 전문업체들이 전체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이 커지고 대기업까지 가세하자 선발주자인 이들 업체는 최근 기술개발과 신제품 등을 앞세우며 매출 증대와 수성(守城)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두주자인 바디프랜드가 지난 6일 기존의 다리 고정식이 아닌 좌·우 다리 부분이 따로 움직이는 안마의자 '팬텀 로보'를 출시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 제품에는 몸을 뒤로 눕힌 채 한쪽 다리를 들고 다른 쪽은 내려 장요근(허리 골반 연결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장요근 이완 모드', 무릎과 고관절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는 '사이클 모드', 허벅지 뒤쪽 근육을 눌러 주는 '햄스트링 이완 모드' 등이 탑재됐다.
바디프랜드 측은 팬텀 로보를 시작으로 맞춤형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에 맞서 LG전자, SK매직, 쿠쿠홈시스 등 대형 가전업체들도 최근 신제품을 앞세우며 본격적으로 시장 쟁탈전에 가세해 안마의자 시장 확대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안마 성능이 강화되고 맞춤형 기능까지 갖춰진 프리미엄 안마의자 신제품 'LG 힐링미 타히티'를 출시했다. 2020년 이후 2년 만에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상하좌우, 앞뒤의 6방향으로 움직이는 안마 볼을 통해 주무르기, 지압, 두드리기 등 손 마사지와 유사한 7가지 핸드 모션 입체 안마를 구현시키려 했다. 맞춤형 안마 코스인 '마이 코스'를 추가하고 편의 기능도 늘렸다. 이를테면 "발바닥 약하게"와 같이 안마 세기를 말하면 안마의자가 그에 맞춰 동작한다.
SK매직은 지난 4월 하순 출시한 '소파형 고급 안마의자'의 판촉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 제품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소파 디자인을 적용한 게 특징. 고급스럽고 밝은 색상의 디자인을 적용해 실내 인테리어 효과를 높여 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38개의 에어백이 팔, 다리는 물론 종아리와 발까지 몸 전체를 마사지해주는 이 제품은 피로 회복, 스트레칭, 경락 안마 등 모두 8가지 자동 안마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쿠쿠홈시스도 지난 5일 인체 곡선대로 정확히 밀착되는 프레임을 적용한 '리네이처 안마의자' 신제품을 출시했다.
회사 측은 목부터 허리, 허벅지까지 굴곡진 몸에 잘 밀착되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자동 체형 인식' 기능이 실려 고객의 체형과 키를 정교하게 스캔한 다음 지압 포인트를 찾아내게 해준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은 약 7조~8조 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안마의자 보급률은 7~8% 선으로 동남아 인접국 일본(25%)이나 대만·홍콩·싱가포르(10%대 초중반) 등에 비해 한참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향후 국내 안마의자 시장의 추가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해 주는 통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