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조사서 서울 아파트값 9주만에 떨어져
강남도 상승세 둔화 … 대통령실 이전 용산구도 주춤
한국부동산원과 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절세 매물이 증가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단보대출 등 대출금리가 상승한 여파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1%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말 이후 9주 만이다.
부동산원은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으로 급매물이 늘어난 데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면서 매수세가 약화됐다"며 "6월 1일 보유세 부과일이 도래하면서 일부 급매물이 시세보다 싸게 거래된 것도 서울 아파트값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서초구와 강남구 아파트값이 각각 0.01% 상승한 가운데 매물에 늘어나면서 지난주(서초구 0.04%, 강남구 0.02%)보다 오름폭은 둔화됐다. 잠실 일대에 급매물이 늘어난 송파구(-0.01%)는 지난주(-0.01%)에 이어 2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대통령실 이전 호재로 강세를 보이던 용산구도 이번 주 0.03% 올랐으나 지난주(0.05%)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강북구(-0.02%)와 동대문구(-0.01%), 도봉구(-0.02%) 등지의 아파트값이 금주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노원구도 4주 연속 하락하는 등 비강남권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KB국민은행 조사에선 한국부동산원과 달리 상승세를 이어오던 경기도 아파트값이 이번 주 0.0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아파트값이 내린 것은 2019년 9월 23일 조사 이후 약 2년8개월여 만이다.
서울이 0.04% 올랐지만 인천도 지난주(-0.08%) 이어 금주에도 0.07% 하락하면서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은 0.01% 하락했다. 국민은행 조사에서 수도권 아파트값이 내린 것은 2019년 6월 17일 조사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올해 1월 말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6월 2일 조사에서 한 차례 보합세를 나타낸 것을 제외하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주에도 지난주보다 0.02%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