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현지 법인은 41개…CXO연구소"현지 공장의 타격 우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 등 서방 국가들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에 53개의 해외법인을, 우크라이나에는 이보다 12개 적은 41개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72개 그룹의 러시아 해외법인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6개 그룹이 러시아에 53개 법인을 두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있는 법인(41개) 보다 12개 많다.
그룹별로 보면 현대차그룹의 러시아 현지법인이 18곳으로 가장 많다.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위아, 이노션, 현대머티리얼 등이 러시아에 법인을 두고 있다.
삼성과 롯데그룹은 각각 9개의 법인을 러시아에 설립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SDS, 제일기획 등이 법인을 두고 있다.
롯데그룹에서는 호텔롯데를 비롯해 롯데상사, 롯데제과, 롯데쇼핑 등이 러시아 법인을 통해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SK, CJ, 두산, KT&G 그룹은 각각 2개의 법인을 러시아에 두고 있다. SK의 경우 SK루브리컨츠가 러시아 법인으로 사업을 하고 있고, CJ는 식료품 제조 목적으로 러시아 법인을 세웠다.
이밖에 LG, 포스코, DL, 효성, SM, 한국타이어, 아모레퍼시픽, 하이트진로, 장금상선 그룹 등 9개 그룹은 각 1개의 러시아 법인을 설립했다.
CXO연구소는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경제 제재가 본격화되면 국내 기업들의 현지 공장 가동 중단 등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장기화되면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급이 불안정해져 여러 산업 분야에서 문제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