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반도체 공급난 속 미국시장 판매량 '희비' 갈려
현대자동차는 73만8000대 팔아 1년새 '19%' 성장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효율적으로 대처한 일본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미국 자동차 시장 판매 1위에 등극했다. 이로써 GM은 90년 만에 처음으로 안방 시장을 다른 업체에 내주게 됐다.
로이터통신 CNBC방송 등 외신의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GM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총 221만8000대를 팔아 일본 도요타(233만2000대)에 밀렸다. 1931년 경쟁사 포드를 꺾고 미국 시장 판매량 1위에 오른 GM은 이후 89년간 왕좌를 지켜왔다.
외신들은 GM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심각해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타격을 입고 도요타에 1위 자리를 내줬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여러 차례 다수 공장의 가동을 멈춘 GM의 2021년 미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보다 12.9% 급감했다. 이와 달리 반도체 공급망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처한 도요타는 판매량을 10.4% 늘렸다.
이로써 도요타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시장 판매량 1위에 오른 외국 자동차 기업이 됐다. 지난해 도요타의 성장을 이끈 차종은 코롤라와 캠리 등 승용차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미국 시장에서 코롤라 판매량은 5%, 캠리 판매량은 6.5% 각각 증가했다.
도요타 외에도 아시아 등 비(非)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혼다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보다 8.9% 증가한 147만 대를 팔았다. 한국 현대자동차는 73만8081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이 밖에 마즈다, 폭스바겐, BMW가 미국에서 우수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리서치회사 콕스오토모티브가 추정했다.
콕스오토모티브 집계 결과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팔린 신차는 모두 1490만대로 2020년보다 2.5%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직전 5년 평균치 1730만 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