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공사 거쳐 2025년부터 감염병 신약개발 등 지원

'한국판 모더나'를 육성할 바이오 창업기업 거점 'K-바이오 랩허브'가 인천 송도에 들어선다.
중소벤처기업부는 9일 바이오 창업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K-바이오 랩허브' 구축 후보지로 인천 송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K-바이오 랩허브는 바이오 기업 '모더나' 배출로 유명한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기관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감염병 진단과 신약 개발 등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바이오 창업기업들이 실험과 연구부터 임상·시제품 제작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산업계·학계·연구시설·병원이 협력해 지원한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바이오 산업과 신약·백신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자 정부는 국내 바이오 창업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추진해왔다.
지난 5월 K-바이오 랩허브 모집 공고에는 총 11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 신청을 했다. 서류심사와 현장평가를 거쳐 발표평가 대상으로 경남, 대전, 인천, 전남, 충북 5개 지역이 압축했다. 이날 발표평가를 통해 최종 후보지로 '인천 송도'를 선정했다.
후보지로 선정된 인천 송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대표적인 바이오 앵커기업과 함께 송도세브란스병원 등 산·학·연·병 협력 네트워크를 갖춰 K-바이오 랩허브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지 무상제공, 높은 재정 지원계획 등 사업계획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선정평가위원회 위원장인 김희찬 서울대병원 교수는 "미국의 랩센트럴처럼 성공할 수 있는 곳, 바이오 창업기업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대학·병원·바이오기업 등 협력 생태계 구축에 적합한 곳을 찾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평가 결과 인천 송도가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국비 2500억원이 투입되는 K-바이오 랩허브 구축 사업은 하반기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한 뒤 사업계획이 통과되면 2023~2024년 조성공사를 거쳐 2025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K-바이오 랩허브는 구축된 지역만을 위한 것이 아닌 대한민국 바이오 창업기업들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특화지원 기관"이라며 "각 지역의 바이오 창업기업과 기관이 함께 연구 협력하는 공간으로 운영해 '바이오 유니콘'을 탄생시키는 요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