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 수출기업의 상담과 함께 일자리 창출하는 등 다양한 민간협력 유도
세계 15개국 민간 전문가들이 주축이 된 '월드 자유무역협정(FTA) 포럼'이 내년에 창설돼 국내 중소 수출기업의 수출 상담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한다.
'FTA 1호 공학자'로 불리는 이창우 한국FTA산업협회장은 26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국회 세계한인경제인포럼 주최 학술발표에서 '월드 FTA 포럼' 창설 계획을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22차 세계대표자대회·수출상담회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됐다.
세계한인경제인포럼 일자리센터장을 맡은 이창우 회장은 '코로나19 시대 FTA 활용 초국가 대응 전략'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ECP)이 발효되는 내년 초 관련 15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월드 FTA 포럼'을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이 포럼은 한·중·일 3개국과 아세안(ASEAN) 10개국, 호주와 뉴질랜드 등 15개국 FTA 자문관을 양성해 수출 상담과 함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우 회장은 "코로나 시대 한국의 수출은 결국 FTA가 답"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칠레, EFTA, 아세안, EU, 미국, 중국 등 57개국과 16건의 FTA를 발효했다. 이 회장은 이를 세계 3위의 'K-FTA 연방'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FTA의 수출 활용률은 74.8%, 수입 활용률은 81.5%다. FTA 체결국과는 602억달러 흑자인 반면 FTA 비체결국과는 150억달러 적자를 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사람의 이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FTA를 활용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무역의 70% 이상이 FTA 교역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창우 회장은 FTA를 활용한 수출과 일자리 창출 성공 사례도 소개했다. 2019년 처음으로 충청북도에서 'FTA 자문관 사업'을 진행해 120만 달러의 수출과 91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20년 이상의 경력과 전문성을 보유한 50세 이상 70세 이하의 인력을 자문관으로 육성해 인력과 경험이 부족한 수출기업을 집중 지원한다. 자문관이 최대 9개월 간 기업 한 곳을 전담해 기업 역량을 키워 주고 수출을 돕는다.
이창우 회장은 "충북도가 성공하자 광주광역시와 전남도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에서도 사업설명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