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는 14%증가 … 3건 이상 대출자 평균 빚 1억 넘어

지난해 2030세대 이하 직장인의 은행 등 금융회사 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대부분이 전세자금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이어서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해서 집을 사거나 오른 전세보증금을 충당하는 현상이 지난해부터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9년 일자리 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4245만원, 중위 대출액은 4천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7.1%(281만원), 12.4%(440만원) 늘었다. 임금근로자의 연체율은 0.56%로 전년과 같았다.
평균 대출은 임금근로자 개개인이 은행 또는 비은행 금융회사로부터 받은 대출잔액의 합을 전체 임금근로자 수로 나눈 것이다. 중위 대출은 임금근로자를 개인대출 잔액 순으로 줄 세울 때 가운데 위치한 근로자의 개인대출 잔액이다.
연령대로 보면 젊은 직장인의 대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29세 이하의 평균 대출은 1243만원으로 전년보다 46.8%(396만원) 많았다. 30대는 5616만원으로 14.0%(691만원) 늘었다. 29세 이하와 30대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대출은 모두 주택 외 담보대출(85.8%, 20.4%)이었다.
통계청은 "주택 외 담보대출에는 부동산, 학자금, 전세자금 대출 등이 포함되는데 29세 이하의 경우 보금자리론과 전세자금 대출의 비중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2030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대출 추세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균 대출액으로 보면 40대가 620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5616만원), 50대(5134만원)도 평균을 웃돌았다. 이어 60대(3313만원), 70세 이상(1495만원), 29세 이하(1243만원)의 순서였다. 연체율은 70세 이상(0.84%), 60대(0.82%), 50대(0.72%)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 30대(0.38%)가 가장 낮았다.
주택 특성별로는 아파트 거주자의 평균 대출액이 513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립·다세대(3371만원), 오피스텔 및 기타(3236만원), 단독주택(2805만원)의 순서였다. 1년 전보다 오피스텔 및 기타 거주자의 평균 대출이 16.5%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출을 3건 이상 받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은 1억1431만원으로 1년 새 4.4%(483만원) 증가했다. 1건인 경우 4507만원(7.5%↑), 2건인 경우 8320만원(4.7%↑)이었다. 연체율은 3건 이상 대출 근로자가 0.70%로 가장 높았다.
임금근로자 대출 실태를 산업별로 보면 금융·보험업 종사 근로자가 859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2018년과 비교해 모든 산업에서 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특히 정보통신업(6079만원·11.1%↑),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3100만원·9.2%↑), 숙박 및 음식점업(1487만원·9.1%↑)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연체율은 숙박 및 음식점업(1.31%), 건설업(1.16%), 부동산업(1.08%)의 순사로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