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무원이 미국에서 식물성 단백질로 각광을 받고 있는 두부 시장을 선도하며 미국 진출 29년 만에 미국시장에서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풀무원의 미국법인 풀무원USA의 최근 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지속적인 외형성장과 수익구조 개선이 함께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풀무원USA는 매출 548억원에 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대비 약 20% 성장한 65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적자를 완전히 해소하며 영업이익 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1991년 교민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풀무원은 2016년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생산·물류·영업·마케팅 등 전 분야에서 사업 효율화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연 매출 2천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풀무원은 "나소야를 인수함으로써 월마트·코스트코 등 미국 전 지역에 뻗어 있는 2만여 개의 소매 점포 유통망을 구축할 수 있었다"면서 "사업의 외형이 커지면서 효율성도 증대하여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에서 두부 수요가 매해 증가한 것이 매출 증대에 큰 보탬이 됐다. 풀무원은 "미국에서 식물성 단백질 열풍이 불면서 두부가 재조명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닐슨 자료에 따르면 미국 두부시장은 매년 7∼8%씩 성장하고 있고,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 대비 50% 커졌다.
풀무원은 현지 두부 공장을 100% 가동함은 물론, 한국 음성 공장에서 생산한 두부도 매달 100만모 이상 수출하고 있다. 현재 풀무원의 미국 두부시장 점유율은 75%에 이른다.
풀무원은 두부 외에도 한국식 짜장면을 비롯해 데리야키 볶음우동, 불고기 우동, 칼국수 등 다양한 아시안 누들제품을 선보였다. 이들 아시안 누들제품 매출은 2015년 500만달러(59억4750만원 상당)에서 지난해 3천만달러(356억8500만원)를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다.
풀무원은 전북 익산 식품클러스터에 김치공장을 가동해 김치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풀무원의 미국 김치시장 점유율은 43%에 이른다.
풀무원은 중국 시장에서도 진출 10년 만에 흑자를 내는 등 그동안 공을 들인 미국, 중국 등지의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풀무원은 중국 시장에서 올해 1분기 처음으로 7억원의 흑자를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