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는 '깜짝 실적' 점쳐…업종별 희비 갈릴듯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상장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0% 넘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 반도체와 인터넷 서비스 등 정보기술(IT) 업종이 선전한 반면 석유화학과 자동차 등 전통 제조업의 실적이 부진한 업종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실적 전망을 제시한 주요 코스피 상장사 153곳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3일 현재 23조18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기업들의 전년동기 영업이익(30조2300억원)보다 23.3% 감소한 수준이다.
이들 기업들의 매출액은 387조9115조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1%, 순이익은 17조814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별로 보면 전체 분석 대상의 68.6%인 105곳(적자 확대·적자 전환 포함)은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10곳 중 7곳 가까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 것이다.
한편 48개 기업(31.4%)은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현재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조39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영업익 감소폭과 비교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에 따라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대로 지난해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는 곳도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작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1조7088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연일 신고가 행진을 하고 있는 카카오(135.3%)와 네이버(76.6%)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이밖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수요증가 효과를 본 넷마블(96.8%), 엔씨소프트(96.4%) 등 게임 소프트웨어 기업, 셀트리온(80.4%)을 비롯한 바이오 기업 등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심(265.2%)과 하이트진로(257.4%)는 영업이익 추정치가 작년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그러나 석유 및 가스(-90.3%), 자동차부품(-74.7%), 자동차(-73.9%), 화학(-16.3%) 등 전통 제조업에 속한 기업들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72.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기아차(-77.4%)도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유가의 하락세 속에 석유화학 업종인 SK이노베이션은 적자 전환, 에쓰오일(S-Oil)은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