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의 급여 작년比10% 감소… 2분기 경영전망도 암울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서 1분기 감원 칼바람이 현실화했다. 기간제 근로자를 중심으로 직원 수가 감소하며 고용불안이 심화됐다.
항공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형항공사(FSC) 2곳과 저비용항공사(LCC) 4곳의 분기보고서를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와 비교한 결과 6곳에서 석 달 새 413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실직자의 70%인 289명이 기간제 근로자였다. 이 중 일부는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기간제에서 빠진 경우였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말 1만9063명(기간제 근로자 1700명 포함)이었던 직원 수가 3월 말 1만8741명으로 322명 감소했다. 이 중 기간제 근로자는 80명 줄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말보다 36명이 줄어 전체 직원은 9119명으로 집계됐다. 기간제 근로자가 54명 일자리를 잃은 가운데 소규모지만 정규직 수시 채용이 진행됐다.
제주항공의 3월 말 기준 직원 수는 3285명으로 작년 말보다 21명 줄었다. 특히 이 중 기간제 근로자는 750명에서 632명으로 118명 줄어 분석 대상 항공사 중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감소한 기간제 근로자 118명 중 98명은 정규직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퇴직한 기간제 근로자는 20명(의원면직 5명, 계약종료 15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규직은 총 97명(신규채용 35명, 의원면직 36명 포함) 증가했다.
진에어도 기간제 근로자가 지난해 말 414명에서 3월 말 374명으로 40명 줄어들며 전체 직원 수는 1942명에서 1923명으로 19명 줄었다. 에어부산의 직원 수는 1454명(기간제 근로자 174명 포함)에서 1439명(기간제 근로자 162명 포함)으로 소폭 감소했다.
항공사 사정에 따라 운항, 정비 등 부문에서 일부 신규 채용이 있었지만 인턴, 계약직, 촉탁 직원을 포함한 기간제 근로자의 계약이 연장되지 않으면서 전반적으로 직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달리 티웨이항공의 경우 단시간 근로자를 포함한 기간제 근로자 수가 15명 늘며 전체 직원 수는 2310명으로 동일했다. 희망퇴직에 이어 정리해고 절차를 진행 중인 이스타항공과 분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에어서울 등을 고려하면 1분기에 직장을 떠난 항공업계 직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한 2분기에는 고용 불안이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내식과 청소 등을 담당하는 하청업체에선 이미 대량 감원 사태가 현실화한 상황이다. 항공사별로 급여 삭감과 인력 조정 등 비용절감을 위한 자구책이 강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항공업계가 긴축경영에 나서 항공사 직원의 급여 수준도 10% 안팎으로 줄었다. 대한항공의 1분기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201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급여(2180만원)보다 7.5% 감소했다. 1인 평균 급여는 급여총액을 재직 직원 수로 나눈 것이다.
올해 1분기에만 208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다. 아시아나항공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지난해 1분기 16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1500만원으로 6.3% 줄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1700만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에는 각각 1500만원과 1400만원으로 감소했다. 유·무급 휴직과 휴업이 본격화한 2분기에는 직원 급여 수준이 더 내려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