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매출액 0.5% 늘었지만 아마존과 애플 주가는 나란히 하락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코로나19 확산 속 온라인쇼핑 증가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인건비 상승과 방역 비용 등 코로나19 대응 관련 지출이 늘어나면서 이익은 감소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의 1분기 매출은 754억5천만달러(91조97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597억달러보다 26% 증가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25억3500만달러(3조901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28.8% 감소했다.
아마존의 1분기 매출은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의 전망치(736억1천만달러)를 뛰어넘었지만 주당순이익은 5.01 달러로 월가의 전망치(6.25달러)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실적 발표 이후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5% 하락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영업이익을 40억달러 규모로 예상하면서 이 돈을 전부 코로나19 초과근무 수당 지급, 마스크 등 개인 보호장비 구매, 물류창고 방역 작업 등에 쓰겠다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향후 코로나19 비용에 대해 "작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올해 1∼3월 매출이 583억1천만달러(71조798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2.5달러였다.
코로나19로 아이폰 생산공장과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아이폰 매출은 7% 줄었지만 애플TV 등 콘텐츠 서비스 부문의 매출은 늘어 시장 기대에 비해서는 선방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는 매출이 545억4천만달러, 주당순이익은 2.26달러였다.
그러나 애플은 다음 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놓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2% 하락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코로나19에도 애플 공급망이 잘 견디고 있다"면서도 "애플 매장이 언제 다시 문을 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솔직히 미래에 대해선 어떤 전망도 갖고 있지 않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