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은 중국서 60%급감하고 유럽서 10% 감소 등 해외 고전

기아자동차가 1분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글로벌 판매가 감소하고 순이익이 반토막 났다. 북미와 국내에서 ‘신차 효과’로 선전했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된 중국의 판매가 60% 넘게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실적을 끌어내렸다.
기아차의 1분기 글로벌 판매는 64만8685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9% 적었다. 내수 판매는 11만6739대로 1.1% 증가한 반면 해외 판매가 53만1946대로 2.6% 감소한 결과다.
해외 판매 감소는 특히 중국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충격을 가장 먼저 벋은 중국 내 판매는 3만2천대로 작년 동기(8만2천대)보다 60.7% 급감했다. 유럽 지역 판매(11만7천대)도 코로나19 여파로 10.1% 줄었다. 중남미(2만2천대·-14.4%), 아태(2만8천대·-16.9%), 아중동(4만6천대·-0.7%) 등도 경기둔화와 소비심리 위축 여파로 감소했다.
이와 달리 국내와 북미에선 신차 효과로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실적 추락을 방어했다. 국내에선 2월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가 k5와 셀토스 등이 판매를 주도하며 플러스 성장을 이뤄냈다.
북미에선 북미 전용 모델로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텔루라이드가 인기를 끌며 지난해 1분기보다 8.9% 증가한 19만3천대 판매 기록을 썼다. 인도에서도 셀토스와 2월 출시한 카니발이 인기를 끌며 4만대 판매 실적을 냈다.
기아차는 "1분기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가 23.9% 감소했지만, 기아차 실적은 7.3% 빠지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기아차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할 2분기에는 현지 공장 생산중단이 길어지고 판매망 회복이 지연되는 등 상황이 나빠질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아차의 1분기 매출은 14조566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445억원으로 25.2% 감소했다. 경상이익은 2819억원으로 70.2% 급감했고, 당기순이익도 266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이에 따라 영엽이익률은 4.8%에서 1.7포인트 빠진 3.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