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넷째주 실업수당 청구 665만건… 1967년 이후 최대 규모
엔터테인먼트·유통 감원많고 지역별론 캘리포니아주, 뉴욕順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 내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5만건으로 급증했다. 미국 노동부가 실업수당 신청 건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의 전망치 400만건을 훨씬 웃돌았다. 코로나발 실업 태풍이 미국 경제를 강타하기 시작한 양상이다.
미국 노동부는 3월 넷째 주(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5만건으로 집계됐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직전 3월 셋째 주 328만3천건의 두 배 가까이로 불어났다. 3월 셋째 주와 넷째 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합하면 2주 새 실업자가 1천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금까지 실업수당 최다 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5천건이었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65만건이었다.
1920~30년대 대공황 당시의 '실업 쇼크'를 웃도는 것임은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 2월부터 지난 2월까지 10년 동안 창출된 신규 일자리(2480만개)의 절반이 불과 2주 만에 증발한 것이라고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전했다.
가장 타격을 크게 입은 업종은 엔터테인먼트·레저 부문으로 3월 감원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했다. 서비스업, 유통업도 감원 규모가 컸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순으로 일자리 감소폭이 컸다. 모두 코로나19 발병이 급속히 번진 지역이다
미국 경제가 최소 4월 한 달 사실상 '셧다운'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직 대란'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은 코로나19에 따른 공장 가동중단, 도시 봉쇄 등으로 오는 6월까지 실업자가 4700만명 이상 발생, 실업률이 32.1%까지 높아지며 1929년 대공황 당시를 추월할 수 있다고 지난달 말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