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개별소득세 인하효과 덕에 3% 증가
코로나19 확산 충격이 유럽과 미국에서 본격화하면서 3월 현대자동차의 해외 판매실적이 급감했다. 현대차는 3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30만8503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9%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내 판매는 7만2180대로 신차 출시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3.0% 증가한 반면 해외 판매가 23만6323대로 26.2% 감소했다.

3월 판매량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17만9044대)에 기록한 -26.7%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것이다. 당시에는 내수 -31.8%, 해외 –25.3%의 감소율을 보였는데, 이번엔 국내 시장에선 선방했으나 해외에서 충격이 크다는 점에서 다르다.
현대차는 지난달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수요 위축과 공장 가동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과 유럽 등지 공장이 모두 가동중단 사태를 겪었다.
중국도 아직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미국 시장은 3월초까진 괜찮은 편이었는데 상황이 급격히 악화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세단의 경우 지난해 3월보다 21.4% 많은 2만8860대를 판매했다. 특히 그랜저가 1만6600대 팔리며 3년 3개월 만에 최대 기록을 세웠다. 7일 출시를 앞둔 신형 아반떼는 사전 계약일 하루 만에 1만 대를 돌파했다.
반면 저용차량(RV)은 2만2526대로 2.0% 줄었다. 팰리세이드 6293대, 싼타페 5788대 등이다. 포터(9174대, -2.5%) 등 소형 상용차는 1만2071대로 15.9% 줄었다. 버스와 트럭 등 대형 상용차도 2700대로 4.4% 감소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1월 출시된 첫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이 3268대 팔리는 등 6203대가 판매됐다. 30일 나온 신형 G80은 이틀간 계약이 2만5천대가 넘었다.
한편, 기아차의 3월 판매량은 22만 6960대로 전년동월 대비 6.4% 감소했다. 국내에선 5만1008대로 15.3% 증가한 반면 해외에서 17만 5952대로 11.2% 감소했다.
기아차는 23개월 만에 국내 판매 5만대를 넘었다. 3세대 K5(8193대)와 지난달 출시한 4세대 쏘렌토(3875대)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K5는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기아차 월 판매량 1위를 지켰다.
글로벌 시장 판매 1위는 스포티지(2만8977대)이고 셀토스( 2만7806대), K3(포르테· 2만1194대)가 다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