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급여세 인하 등 몇몇 조치를 의회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언론 브리핑에 나와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극적인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이 10일 상·하원 의원과 만나고 나면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겠다고 밝히며 "중대한 내용", "매우 실질적 구제책"이라고 언급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국제유가 급락이 겹쳐 이날 미국 뉴욕 증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자 정부가 적극적 역할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뉴욕증시는 이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급락세를 보였다. 장중 주가가 급락하면서 1997년 이후 서킷브레이커가 처음으로 발동돼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3.76포인트(7.79%) 폭락한 23851.02를 기록했다. 코로나19 TF 브리핑은 통상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진행했는데,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고통받는 시간제 노동자에게 급여세를 인하하고 구제책을 제시하도록 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간제 노동자들이 그들의 잘못이 아닌 일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펜스 부통령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노동자가 급여 손실을 보지 않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의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 발병자에게 유급 병가를 제공하는 패키지를 수용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항공, 호텔, 크루즈 등 미국인들이 여행 계획을 취소함에 따라 고통받는 관련 산업에 대한 지원책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매우 강한 경제를 갖고 있다"며 "그러나 이것(코로나19)이 세계에 불의의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