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경로 등 오염무질 세계 처음으로 관측가능
우리 기술로 만든 해양·환경관측 위성 '천리안위성 2B호'가 19일 오전 7시 18분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발사 31분 뒤 위성은 고도 1630㎞ 지점에서 아리안-5 발사체에서 분리됐고, 37분 뒤인 7시 55분 호주 야사라가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 해양수산부는 "천리안위성 2B호가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첫 교신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위성의 본체와 시스템 상태가 양호하고, 위성이 목표 전이궤도에 안착한 것을 확인했다.
천리안위성 2B호는 앞으로 2주 동안 5차례 궤도를 변경하며 타원형 전이궤도에서 고도 3만6천㎞의 정지궤도로 접근해간다. 정지궤도에 안착한 뒤에는 수개월간 시험 운용된다. 이는 위성에 실린 환경 탑재체와 해양 탑재체 시스템을 조정해 성능을 최적화하고, 전용 소프트웨어를 조정하기 위한 시간이다.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위성은 10월부터는 해양 정보를, 내년부터는 대기환경 정보를 서비스한다.
천리안 2B호는 정지궤도에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을 관측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위성이다. 환경관측 센서인 젬스(GEMS)로는 미세먼지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포름알데히드, 오존 등 20개 대기오염 물질의 농도를 하루 8번 주간에 관측할 수 있다. 관측 범위는 일본에서 인도네시아 북부, 몽골 남부까지다. 여기에는 필리핀,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총 13개 국가가 포함된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기존 다른 위성들은 하루에 1~2번 신호를 받았지만, 천리안 2B호가 운용되면 12시간 계속 받게 된다"며 "훨씬 자세하고 정확하게 미세먼지 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2022년 이후 발사되는 미국 위성(TEMPO)과 2023년 이후 우주로 나가는 유럽 위성(Sentinel-4)과 함께 천리안 2B호가 글로벌 환경감시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천리안 2B호는 천리안 1호의 해양관측 임무도 물려받는다. 2B호의 해양 탑재체 해상도는 1호보다 4배 더 향상됐다. 산출 정보도 13종에서 26종으로 2배로 불어났고, 하루 관측 횟수도 8회에서 10회로 증가했다.
한국은 천리안 2A호와 2B호를 개발하며 정지궤도위성을 개발할 수 있는 독자 기술을 확립했다. 위성구조체와 열제어부분품, 전력분배장치 등 핵심 부품을 국산화했다. 비행 소프트웨어와 관측영상기하보정시스템 등 소프트웨어도 독자 개발했다. 이렇게 확보된 정지궤도 국산화 플랫폼은 향후 공공 또는 민간에서 국내 정지궤도 임무 위성을 개발할 때 기본 플랫폼으로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