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이 1월에도 감소하면서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정부는 2월 수출은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중국 경제가 올스톱되고 세계 경제도 타격을 받아 플러스 전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6.1% 감소한 433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이로써 수출은 2018년 12월 이후 14개월째 감소했다.
지난달 수출이 감소한 가장 큰 요인은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2.5일 줄었기 때문이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하루 평균 수출은 4.8% 늘어난 20억2천만달러로 14개월 만에 처음 증가했다. 주요 20대 품목 중 하루 평균 수출이 늘어난 품목은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제품, 선박, 컴퓨터, 플라스틱제품, 바이오·헬스, 화장품, 로봇 등 9개다. 1월 수출단가도 4.4% 올라 2018년 12월 이후 처음 플러스로 바뀌었다.
1월 수입은 5.3% 줄어든 427억3천만달러였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6억2천만달러 흑자로 9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2월 수출 전망은 다시 어두워졌다. 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중국 정부가 중국 기업의 춘제 휴가를 2월 13일까지 연장함에 따라 사실상 중국경제가 올스톱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공장 가동 중단은 한국 기업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 부품을 생산해온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메이커는 부품 공급이 끊겨 자동차 생산을 중단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다른 제조업체들도 부품 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다. 관광, 여행, 항공업체뿐 아니라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까지 '우한 폐렴‘ 후폭풍에 쉽싸이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