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2 15:17 (토)
중국 구석구석 탐색(71) 대리왕국의 숨결
중국 구석구석 탐색(71) 대리왕국의 숨결
  • 홍원선 이코노텔링 대기자(중국사회과학원박사ㆍ중국민족학)
  • wshong2003@hotmail.com
  • 승인 2020.01.28 1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사적인 볼거리외에 시대 상황에 맞는 공연 풍부
케이블카의 종점 3900m고지서 얼하이호수 감상
원나라때 이곳서 생 마감한 日人 승려 무덤 눈길

또 해가 바뀌었다. 여행길에서 맞는 새해도 여느 때와 다를 것이 없겠으나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마음은 좀 다르다. 오늘은 얼하이호수와 함께 대리를 상징하는 창산을 가는 날이다. 그곳으로는 버스가 연결되지 않아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대리 외곽에 있는 4천미터급 고봉을 품은 창산에서 내려다 본 얼하이 호수와 대리고성 그리고 벌판의 모습. 얼하이 호수 너머 멀리 창산보다 낮은 산의 연봉이 부드럽게 중첩되어 펼쳐져 있다. 날씨가 아주 맑았음에도 부옇게 보이는 것은 공기 오염 때문이 아니라 건조한 날씨 때문이라는 현지인의 설명이었다.
대리 외곽에 있는 4천미터급 고봉을 품은 창산에서 내려다 본 얼하이 호수와 대리고성 그리고 벌판의 모습. 얼하이 호수 너머 멀리 창산보다 낮은 산의 연봉이 부드럽게 중첩되어 펼쳐져 있다. 날씨가 아주 맑았음에도 부옇게 보이는 것은 공기 오염 때문이 아니라 건조한 날씨 때문이라는 현지인의 설명이었다.

호텔을 나와 한 택시와 가격협상을 벌여 60위안에 창산까지 가기로 하다. 가격을 확정지은 후 왜 미터기를 꺾지 않는가 물어보니 미터기를 켜면 40위안이 좀 넘게 나오는데 60위안을 달란 것은 편도 요금 40위안에 공차로 돌아오는 비용 20위안을 더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맑게 갠 아침 대리 시내에서 구시가지인 고성지역을 지나 대리의 벌판과 호수 그리고 길 반대편 창산의 풍광을 온몸으로 느끼며 수십분간 상쾌한 기분을 만끽한다. 날씨는 더 할 수 없이 쾌적하고 청명하다. 창산공원입구에 도착하여 요금을 보고 깜작 놀라다.

대리 고성의 숭경사 내의 삼탑. 우리가 자주 접하는 대리고성을 상징하는 영상이나 사진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 숭경사 삼탑과 얼하이 호수, 창산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대리 삼탑의 서쪽은 창산의 응락봉이, 동쪽은 얼하이 호수가 있고 보는 것처럼 중간의 대탑과 좌우로 소탑의 2좌로 이뤄져 있다. 대탑의 높이는 69.13미터의 16층 방형 전탑이고, 소탑은 42.17미터로 팔각형 전탑으로 모두 구조적으로 안정감을 보여줄 뿐 아니라 미학적으로 매우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대리 고성의 숭경사 내의 삼탑. 우리가 자주 접하는 대리고성을 상징하는 영상이나 사진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 숭경사 삼탑과 얼하이 호수, 창산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대리 삼탑의 서쪽은 창산의 응락봉이, 동쪽은 얼하이 호수가 있고 보는 것처럼 중간의 대탑과 좌우로 소탑의 2좌로 이뤄져 있다. 대탑의 높이는 69.13미터의 16층 방형 전탑이고, 소탑은 42.17미터로 팔각형 전탑으로 모두 구조적으로 안정감을 보여줄 뿐 아니라 미학적으로 매우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케이블카 비용이 252위안이고 공원입장료 30위안 포함하여 1인당 비용이 282위안이다. 아무리 비용이 비싸다 해도 창산관광은 주요 여행항목이라 꼭 둘러봐야 한다.

성곽 모형의 입구를 들어서니 왕조시기의 전통거리가 나타났고 거리의 이벤트가 진행중이었다.

관부에서 도주하는 살인범을 체포하여 칼을 씌우고 범인 수송용 울타리에 태우고 관아로 압송하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재미도 재미지만 야외에서 벌어지는 역사수업으로 여겨져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이 거리 이벤트에 이어 대리 지역의 주요 소수민족인 바이족의 춤과 음악 등의 민속공연도 이어졌다. 공연관람 후 창산케이블카에 오르기 전 주변을 더 산책하는 과정에서 원조 시기 일본승려가 이곳에서 죽은 후 묻힌 탑이 시야에 들어왔다.

원나라 시절 일본 승려 4명이 이곳에서 삶을 마감했고 이들을 이곳 대리 주민들이 장례를 지내 준 곳이었다. 그들의 시신이 안치된 탑과 함께 일본 가옥 몇 채가 눈길을 끌었다. 설명문에 이들 일본 승려가 어떻게 이 지역까지 왔는지, 이곳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가 궁금했으나 그에 대한 설명은 없어 아쉬웠다.

이어 대리왕국의 전통거리를 재현한 상가지역을 더 구경하고 케이블카 승차장으로 이동하였다. 이곳 관광자원의 배치는 관광객의 기대 이상이었다. 보통의 경우 바로 산의 초입에 케이블카 승차장이 있거나 아니면 단순히 상점 몇 곳이 배치된 곳이 일반적일 터인데 역사적인 볼거리와 함께 당시 시대 상황에 맞는 공연도 펼쳐져 창산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 것 같다. 공원입장료 30위안은 충분히 받을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무렵 대리 고성에서 쳐다본 창산의 연봉들. 약간 흐린 날씨에 점차 붉게 물드는 저녁놀이 합쳐지면서 아름다운 색감을 만들어낸다. 오른쪽 나뭇잎을 벗어버린 한 그루의 나무가 지금이 겨울임을 알려준다.
저녁 무렵 대리 고성에서 쳐다본 창산의 연봉들. 약간 흐린 날씨에 점차 붉게 물드는 저녁놀이 합쳐지면서 아름다운 색감을 만들어낸다. 오른쪽 나뭇잎을 벗어버린 한 그루의 나무가 지금이 겨울임을 알려준다.

긴 기다림없이 비교적 빠른 시간에 창산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 약 30분의 운행시간이 소요된 창산의 케이블카는 지면과 상당한 표고차로 처음부터 상당한 급경사로 오르기 시작하였고 고도가 높아지면서 케이블카에서 내다보는 풍광이 시시각각 변한다. 아주 넒게 보였던 대리 구시가와 얼하이호가 높이 오를수록 작아지면서 더욱 광대한 지역이 시야에 들어온다.

광저우에서 온 여성 3명과 이들의 가이드 그리고 우리 2명이 케이블카를 함께 탔다. 케이블카를 타고 창산을 오르는 시간 바깥 풍광도 감상하면서 동시에 가이드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주제는 샹그릴라와 매리설산에 대한 것이었다. 리장에서 샹그릴라로 가는 길이 눈과 결빙으로 약간의 위험이 따르는데 굳이 가려면 낮 12시쯤 출발하라는 조언을 해준다.

앵화가 활짝 핀 대리 고성의 거리 모습. 왼쪽의 상록수와 분홍빛의 앵화가 좋은 대비를 이루고 있고 맑은 날씨의 대리 고성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거리를 많이 메우고 있다.
앵화가 활짝 핀 대리 고성의 거리 모습. 왼쪽의 상록수와 분홍빛의 앵화가 좋은 대비를 이루고 있고 맑은 날씨의 대리 고성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거리를 많이 메우고 있다.

왜냐하면 이때가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을 때이고 따라서 비교적 안전할 거라고 한다. 케이블카 운행 도중 한차례 갈아타고 약 30분이 걸려 종점에 닿았다.

산상 케이블카 종점의 해발고도는 3,900미터이다. 멀리 얼하이의 전체적인 모습이 조감된다. 약간 뿌연듯한 날씨는 공기오염이 아니라 대기가 건조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지금 공기는 아주 맑다는 것이 함께 케이블카를 탄 가이드의 자신있는 설명이었다.

케이블카 종점 하차장의 외부의 넓은 공간에서 일부 눈쌓인 산의 정상과 아래 부분을 오랫동안 조망한 후 목재데크로 꾸며진 산책로를 따라 적어도 1km 가까운 거리를 걸어서 완만히 위로 올라가다. 이미 고도는 4000미터를 넘었다. 말을 씻긴 못이라는 표지판이 보이는데 물은 보이지 않았다. 과거 보이 등지에서 차를 싣고 온 마방들이 이곳에서 휴식하면서 말에게 물을 먹이고 씻긴 곳인 듯 하다.

못은 얼음과 눈으로 얇게 덮여 있었고 물의 흔적은 찾지 못했다. 4천미터급의 고봉에서 부는 바람은 매서웠고 날씨도 약간 차가웠으나 살을 찌르는 듯한 그런 정도는 아니었다. 공기가 약간 희박하다는 것이 실감난다. 평지에서와 같은 속도로 이동하는 것은 힘이 들고 페이스를 아주 늦춰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는 말의 의미가 왔다. 한참 동안을 휴식하면서 한편으로 주변 풍광을 관망하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내려왔다.

창산 탐색을 끝내고 이젠 오토바이택시로 그제 갔던 대리고성 양인가로 향했다. 차비는 10위안. 케이블카 매표소로부터 한참 떨어진 대리와 리장을 연결하는 큰길까지는 자갈과 시멘트로 만들어진 길로 오토바이에 앉아있는 몸에 오는 충격이 보통이 아니다. 충격흡수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오토바이 개조 차량에 타니 궁둥이에 불이 난 것 같았다.

동행한 친구 하군이 이런 차는 허리를 뒤로 빼고 상체를 곧추세워야 다치지 않는다고 조언을 해 자세를 좀 교정하고 덜커덩거리는 오토바이택시에서 몇분 동안 긴장된 시간을 보냈다. 양인가 입구에 내려 거리 산책에 나서 그제 저녁을 먹었던 식당을 가려고 양인가 주변을 배회했으나 찾지 못하고 푸젠성의 민남식 면요리를 한다는 식당에 들어가 훈둔 2그릇과 찐만두 그리고 다시 훈둔 한그릇을 추가 주문해 점심을 먹었다.

창산 초입에서 케이블카 승차장으로 가는 도중 대리의 예전 모습을 재현해 놓은 거리에서의 거리공연 모습. 위 장면은 주요 범죄자를 체포하는 장면으로 이어 체포한 법죄자의 목에 칼을 씌우고 범죄자 호송용 울타리에 태우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창산 초입에서 케이블카 승차장으로 가는 도중 대리의 예전 모습을 재현해 놓은 거리에서의 거리공연 모습. 위 장면은 주요 범죄자를 체포하는 장면으로 이어 체포한 법죄자의 목에 칼을 씌우고 범죄자 호송용 울타리에 태우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훈둔에 맥주까지 곁들이니 긴장이 스르르 풀린다. 이 식당은 푸젠 출신의 노인과 중년 여성 즉 부녀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그들과 푸젠에 대한 얘기를 한참 나누었다. 식사를 마치고 바로 앞에 있는 중국 토종 패스트푸드점인 Dicos ( 德克士 )에 가서 커피를 마시다. 오늘 커피맛은 이전과는 달리 입에 착 달라붙고 맛이 좋다. 날씨도 너무 맑고 식당에서나 패스트푸드점에서 내다본 바깥 풍광이 너무 밝고 환해 양인가 거리가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택시로 숭경사로 이동하여 이곳의 또 하나 유명한 상징인 삼탑(三塔)을 참관하러 갔으나 절 입장료가 100위안이 넘는다.

창산 케이블카 승차장으로 가는 도중에 나오는 대리성의 모형 출입문. 이 문안에 전통거리와 상점들 그리고 원조 시기 이곳에 와서 삶을 마감한 일본 승려들의 무덤과 일본 가옥 등이 있다. 입구에 대리지역의 유력한 소수민족인 바이족 젊은 여성이 전통 복장을 입고 관광객들은 맞는 모습이 아주 이색적이며 아름다웠다.
창산 케이블카 승차장으로 가는 도중에 나오는 대리성의 모형 출입문. 이 문안에 전통거리와 상점들 그리고 원조 시기 이곳에 와서 삶을 마감한 일본 승려들의 무덤과 일본 가옥 등이 있다. 입구에 대리지역의 유력한 소수민족인 바이족 젊은 여성이 전통 복장을 입고 관광객들은 맞는 모습이 아주 이색적이며 아름다웠다.

입장을 할까 말까를 고민하는데 한 여성이 다가와 자신의 교통편을 권유하면서 절 바깥에서 삼탑을 잘 촬영할 수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그가 가르쳐준 곳은 상업용 건물의 유리창이 바로 절과 경계를 이룬 곳이었다. 절의 울타리가 묘한 구조였다. 숭경사 삼탑촬영을 마치고 고마움의 표시로 10위안에 그의 차를 타고 대리고성 양인가로 이동하고 저녁식사 후에도 그 차를 타고 대리 숙소로 돌아가기로 약속했다. 양인가에서 동문과 남문 북문을 다 돌아보고 다시 가장 중심지역이며 세련된 가게들이 밀집한 영인가를 집중적으로 산책하였다.

저녁을 그제 먹었던 홍룡정주루에 가서 쇠고기 요리와 채소요리 채심, 두부요리와 목이버섯 등 4가지와 맥주 2병을 곁들였다. 풍성한 저녁식사와 만족한 하루 일정이었다. 이제 내일은 중국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고성지역인 리장으로 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