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1 20:27 (화)
◇전통시장 역사기행⑤쥐띠 환갑 맞은 春川중앙시장
◇전통시장 역사기행⑤쥐띠 환갑 맞은 春川중앙시장
  • 춘천=글 고윤희ㆍ사진 김승희 이코노텔링 기자
  • yunheelife2@naver.com
  • 승인 2020.01.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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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년 1960년 설립… 주둔한 미군 군수품 유통으로 '양키시장' 별명
최근 들어 대형유통과 오일장에 밀려 고전중이지만 代이은 상인 많아
낭만 국수와 베트남 국수집 등 등장… '먹거리 부족' 단점 보완 안간힘
1960년 경자년 8월에 설립된 춘천중앙시장이다. 지난주 금요일 오후 4시. 손님이 뜸 할 시간대이기는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한적했다. 왁짜지껄한 시장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1960년 경자년 8월에 설립된 춘천중앙시장이다. 지난주 금요일 오후 4시. 손님이 뜸 할 시간대이기는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한적했다. 왁짜지껄한 시장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올해로 꼭 환갑을 맞이한 전통시장이 있다. 1960년 경자년 8월에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된 춘천중앙시장이다. 지난주 금요일 오후 4시. 손님이 뜸 할 시간대이기는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한적했다. 왁자찌걸한 시장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었다.

그래도 이 시장은 춘천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써의 위상을 여전히 지켜내고 있다. 조성덕 중앙시장 관리과장은 “예전의 활력은 잃었지만 단골고객들이 적지 않아 점포를 대를 이어 운영하는 상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90년대까지만해도 춘천중앙시장은 점포만 열면 장사가 잘되서 점포를 인수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고 한다. 춘천은 예전부터 북한강과 인접해 있어 강원지역 물산의 유통 허브역할을 했다. 조선시대 강원도에 생산된 농수산물이나 물자는 북한강을 통해 수도인 한양으로 흘러 들어갔다.

조숙현 춘천중앙시장 상인회장은 대를 이어 시장을 지키는 상인이다. 그는
조숙현 춘천중앙시장 상인회장은 대를 이어 시장을 지키는 상인이다. 그는 "시장의 활력을 찾기위해선 먹거리가 풍부해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춘천 중앙시장의 환경정비는 잘 된 사례로 꼽힌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시장의 성장이 거의 멈춰있는 상태다. 시장 운영 주식회사와 상인화가 합심해 활로를 열 다각적인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춘천 중앙시장의 환경정비는 잘 된 사례로 꼽힌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시장의 성장이 거의 멈춰있는 상태다. 시장 운영 주식회사와 상인화가 합심해 활로를 열 다각적인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춘천의 시장은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중심지에 있는 읍내장과 강 건너의 샘밭장이 조선시대부터 형성되었다.

1939년 개설된 경춘선 열차가 열리면서 지금의 중앙시장 주변에 상권이 형성됐다. 또 한국전쟁이후 미군이 대거 춘천에 주둔하면서 외래 물자도 쏟아져 나왔다.

지금도 시장안에 ‘양키시장’이라는 불리는 점포들이 늘어서 있다. 미군과 관계를 맺고 있던 사람들이 미군 군수품을 시중으로 유통했다. 물자가 부족한 시기에 군수품은 큰 인기를 끌었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상인들이 춘천 중앙시장을 찾았던 이유다.

춘천 중앙시장의 조성덕 관리과장. 조 과장은
춘천 중앙시장의 조성덕 관리과장. 조 과장은 "농수산품 점포가 빠져나가 일일 주부 고객을 불러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의 쇠퇴를 걱정했다.

춘천지역의 교통 상황이 좋아져 시장의 환경은 한결 나아졌다. 2009년에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열렸고 이듬해엔 경춘선 복선 전철까지 놓여 한나절에 춘천을 다녀오는 ‘하루 관광객’도 늘었다. 이에 따라 2010년에 ‘춘천 낭만시장’이라는 간판을 달아 수도권의 관광객을 붙잡는 마케팅을 했다.

주요 통로에 아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현대적 시설을 갖춰 전통시장으로선 환경 정비가 비교적 잘 된 사례로 꼽힌다. 또 인접한 춘천의 명물인 닭갈비 골목이 있어 시장의 입지는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점포 상인들의 형편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조성덕 과장은 “농수산물 코너가 사라지면서 시장을 찾는 주부 고객들이 줄어든데다 인근 지하상가와 오일장에 둘러싸여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의류▲잡화▲제수용품▲나물과 과일 등 시장의 상품 구색은 어느정도 갖췄지만 정작 시장에 오는 손님의 대부분은 고령(高齡) 고객이라고 한다.

시장의 환경은 좋아졌지만 ‘시장의 혁신’은 기대에 못미친 결과다. 지난해 상인회장으로 재선된 조숙현 회장은 “시장이 늙어가고 있고 고객도 늙어가는 게 문제”리며 “세월이 지나면 단골인 고령의 고객마저 사라질 위기여서 다각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아버지에 이어 대를 이어 중앙시장을 지키는 상인이다. 자신이 문을 연 청바지가계 옆에 아버지가 운영하던 수입식품 코너를 함께이 운영하고 있다.

춘천 중앙시장 안에서 '코리언드림'을 꿈꾸는 베트남 쌀국수 가계. 우리나라로 시집온 베트남 며느리가 전통 베트남 국수요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춘천 중앙시장 안에서 '코리언드림'을 꿈꾸는 베트남 쌀국수 가계. 우리나라로 시집온 베트남 며느리가 전통 베트남 국수요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조 회장은 “지금도 일부 점포는 장사를 잘하고 있는데 반해 대부분의 점포들은 혁신에 주저하는 바람에 시장의 활력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먹거리 문화거리를 더 조성해 ‘마중물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데 점포 중간 중간에 먹거리 코너를 만드는데 일부 상인들이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점심때면 줄을 서서 먹는다는 '낭만국수'가게. 손님이 늘어나자 가게 앞에 '할머니 좌판'이 생겨났다고 한다.
점심때면 줄을 서서 먹는다는 '낭만국수'가게. 손님이 늘어나자 가게 앞에 '할머니 좌판'이 생겨났다고 한다.

.다행히 최근에 시장안에 ‘낭만국수’ 가게가 인기를 끌면서 점심과 저녁에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고 이들이 시장 상품 구매와 연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조 회장은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에 시집온 ‘베트남 며느리’가 연 베트남 국수가게도 시장의 대표 음식점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호치민 인근에 살던 보디호에(29)씨는 강원도 외국인 자국요리 경진대회에서 두 차례나 수상할 정도로 국수 전통요리를 뽑내고 있다.

춘천중앙시장의 상인들은 모두 중앙시장(주)의 주주들이다. 그래서 점포를 가지면 주식도 사야한다. 주식과 점포는 함께 거래된다. 정관에 이를 못박았다. 춘천중앙시장에는 180여개의 점포가 있다. 400명이 넘는 종사원들이 3천평 규모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조성덕 관리과장은 “상인들이 주주인만큼 상인들의 부담을 덜기위해 중앙시장㈜의 이익은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운영비는 회사가 임대한 몇몇 점포의 임대 수입 등으로 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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