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외국인 계절 근로자 프로그램 도입 이후 강원지역 외국인 근로자 수가 3년 새 28배 급증했다. 이에 외국인 근로자 도입·활용 지원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16일 내놓은 '강원도 외국인 근로자 현황 및 시사점'을 보면 2018년 기준 도내 외국인 근로자 수는 1만3755명. 3년 전인 2015년(1만1516명)과 견줘 19.6% 늘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6.2%이다.
근로자 수로만 보면 전국 17개 시·도·광역시 중 14번째로 적은 편이다. 그러나 증가율로 따지면 2015년 대비 증가율은 10%P, 연평균 증가율은 4%포인트 이상 전국 평균을 웃돈다.
외국인 근로자 중에서도 특히 '계절 근로자'가 2016년 62명에서 2018년 1759명으로 28배 급증하면서 전체 외국인 근로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전국에 있는 계절 근로자(3655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한은 강원본부는 농·어번기 일손 부족으로 외국 인력 수요가 많으며, 지자체의 적극적인 홍보로 계절 근로자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근로자에 포함되는 결혼이민자도 2018년 기준 3645명(26.5%)으로 그 비중이 전국(16.8%)보다 높았다.

도내 외국인 근로자를 국적으로 살펴보면 동남아시아(43.5%), 동북아시아(29.5%), 서남아시아(11.3%)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원주시 2490명(18.1%), 춘천시 1699명(12.3%), 홍천군 1256명(9.1%), 강릉시 1252명(9.1%) 등 순이다.
한은 강원본부는 도내 생산가능인구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근로자가 내국인 근로자의 만성 부족을 완화하는 '보완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외국인 계절 근로자 프로그램의 최대 체류 기간을 현행 3개월보다 늘려 농·어촌에서 숙련된 인력을 보다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강원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고, 이를 중심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은 강원본부는 노동시장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미칠 수 있는 파급효과를 보다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관련 데이터 확충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