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도 2.0%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등 수출이 호조세이지만 내수 회복 지연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라훌 아난드 IMF 한국 미션 단장을 대표로 한 IMF 협의단은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2024년 연례협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해 여러 기관과 협의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례협의는 회원국의 거시경제·재정·금융 등 경제상황 전반을 점검하는 회의다.
IMF 미션단은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이 2.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고, 하방 리스크가 더 큰 편"이라며 "국내외 환경 변화에서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경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내년에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1%대 성장세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IMF 미션단은 한국의 거시경제 정책에 대해 "성장은 회복세를 보였고,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하락했으며, 금융 안정성에 대한 위험은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인플레이션은 한국은행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으나, 높은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가 적절하다"며 "외환시장 개입은 무질서한(disorderly) 시장 상황을 방지하는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난드 단장은 "당국은 부동산 관련 금융 리스크의 취약 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며 "통화정책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됨에 따라 필요시 추가적인 건전성 조치가 고려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MF 미션단은 한국의 도전 과제로 급속한 고령화를 꼽았다. 아난드 단장은 "고령화에 대응해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고, 무역 패턴 및 혁신기술 변화, 기후 취약성 등에 대응해야 한다"며 "출산율을 저해하는 경제적 제약 요인을 완화하고 여성의 경제활동을 높이고 외국인 인재를 유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