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고령화와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생 여파로 약 50년 뒤 2072년 우리나라 인구는 3600만명으로 지금보다 인구 순위가 30계단 낮은 59위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2년 기준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5200만명에서 3600만명으로 1600만명 감소랄 것으로 예측됐다. 그 결과 한국의 인구 순위는 올해 29위에서 2072년 59위로 30계단 내려간다.
이와 달리 세계 인구는 올해 81억6000만명에서 계속 늘어 2072년에는 102억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인구가 20억6000만명(25.2%) 증가하는 반면 한국 인구는 1600만명(30.8%) 감소한다. 세계 인구에서 한국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도 올해 0.6%에서 2072년 0.4%로 줄어든다.
2072년 남북한 인구를 합쳐도 6000만명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남한과 북한을 합한 총인구는 올해 7800만명에서 2072년 590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남북한 인구 순위도 올해 20위에서 2072년 40위로 20계단 떨어진다.
한국 인구는 2020년, 북한 인구는 2032년을 정점으로 감소한다. 외국인 유입 등을 고려한 한국의 인구성장률은 2025년(-0.13%)부터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통계청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와 유엔(UN)의 세계인구전망에 기초해 237개 국가(지역)를 대상으로 비교했다.
급속한 고령화 영향으로 한국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올해 19.2%에서 2072년 47.7%로 증가할 전망이다. 인구의 약 절반이 노인인 국가가 된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세계 인구의 고령인구 구성비는 10.2%에서 20.3%로 상승한다. 이로써 2072년 한국의 고령인구 구성비는 홍콩(58.5%), 푸에르토리코(50.8%)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하게 된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인구 비율을 뜻하는 노년부양비도 급격히 상승한다. 한국의 노년부양비는 올해 27.4명에서 2072년 104.2명, 3.8배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의 중위연령은 올해 46.1세에서 2072년 63.4세로 높아진다. 2072년 기준 세계(39.2세), 유럽(48.0%), 북아메리카(44.1세)보다 한참 높다.
합계출산율은 현재의 꼴찌 수준을 벗어지 못할 것로 전망됐다. 2023년 우리나라 출산율은 0.72명으로 마카오(0.66명), 홍콩(0.72명)을 제외하면 세계 최하위다. 2072년 한국의 출산율(1.08명)도 마카오(1.04명) 다음으로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대수명은 계속 늘어난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2022년 82.7세에서 2072년 91.1세로 높아져 일본(91.1세)과 비슷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