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뒤 초지 1만ha 조성해…초지 관련 정책사업 2017년 축산환경관리원으로 이관
정부는 조사료 자급기반 확충을 위해 1967년부터 조사료 생산기반인 초지조성사업을 추진해왔고, 1981년 축협중앙회가 발족되면서 농협(당시 축협중앙회)도 국내산 조사료 증산에 박차를 가했다. 농협의 초기 조사료증산사업은 방목 및 예취용 초지조성사업이었는데, 1982년 강원 홍천에 500ha의 단지초지를 조성해 민간인에게 분양했고, 1984년에는 조성면적이 1만ha에 달했다. 그러나 국내 축산은 방목보다 집약적 축산이 증가하고 초지도 대부분 급경사로서 토지생산성이 낮고 관리비가 많이 들어 농협의 조사료사업은 초지 조성보다는 논과 밭에 사료작물을 재배하는 사업으로 점차 중심이 옮겨졌다. 결국 농협이 관리하던 초지 관련 정책사업은 2017년 축산환경관리원으로 모두 이관됐다.
초지조성사업 확대가 한계에 부딪히자 농협은 겨울철 등의 유휴 논밭에 사료작물을 파종 및 재배하고, 이를 수확해 곤포사일리지ㆍ건초 등의 조사료로 활용하는 사료작물재배지원사업을 추진했다. 농협의 사료작물재배지원 사업은 우수 종자 도입 및 보급으로부터 시작됐다. 종자 공급사업은 1978년 축산진흥회에서 시작됐으나, 1980년대 이후의 신품종을 빠르게 도입하지 못해 많은 애로점을 가지고 있었다. 농협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우수한 신품종을 장려품종으로 지정하기 위해 농수산부, 연구기관, 학계의 전문가 등이 참여한 목초 및 사료작물 장려품종선정협의회를 1984년에 구성했다. 장려품종선정협의회는 1984년 7개 품종을 보급 품종으로 선정하는 등 매년 10~20여개의 신규 보급 품종을 선정하고 일부 공급이 어려운 품종은 제외해 2020년 현재 총 188개의 품종을 보급 품종으로 인증했다. 1998년 종자산업법령 개정으로 장려품종선정협의회는 법적 기구인 목초 및 사료작물품종 수입적응성심의위원회로 개칭 및 승격 운영되고 있다.
농협은 국내산 사료작물의 유통 활성화를 위한 조사료유통비지원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우수 종자 보급 등의 노력으로 국내산 조사료 생산량은 증가했으나, 생산지가 전라도 위주여서 지역 간 수급 불균형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농협은 국내산 조사료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고 운송비를 지원하는 사업인 조사료유통비지원사업(출범 당시 명칭은 조사료생산ㆍ유통연합마케팅)에 착수했다. 사업 시행 첫해인 2005년 총 6,388톤의 국내산 조사료를 성공적으로 유통했으며, 2006년에는 1만 9,796톤으로 유통량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농림부도 사업의 유익성을 인정해 2007년에는 국고보조사업으로 전환했다. 유통비지원사업은 매년 성장해 2015년에는 축산 관련 단체도 사업에 참여하게 됐고, 2020년 현재 농ㆍ축협 유통물량이 10만여톤에 이르는 등 국내산 조사료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경종농가와 축산농가의 상생을 위해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018년에 집중적으로 추진한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은 논에 벼 대신 조사료를 심으면 1ha당 400만원을 보조해주었다. 그러나 단순히 조사료가 생산되고 판로가 없다면 사업이 실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농협은 생산된 조사료의 소비 및 유통 역할을 맡아 생산농가와 소비농가 간 사전약정을 추진했으며 소비 및 유통 우수 농ㆍ축협에 214억원의 무이자 자금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총 5,348ha에서 생산된 논타작물 조사료가 농협을 통해 소비ㆍ유통될 수 있었고,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