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9 23:40 (월)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110) '캐즘' 이면에 있는 '혁신 용광로'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110) '캐즘' 이면에 있는 '혁신 용광로'
  •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 siast@mkyt.com
  • 승인 2024.08.16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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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진 그림자에서 '진정한 변화' 일어나
묵묵히 기술 개발하는 이들이 있어'기술의 대중화' 이뤄져
알파고가 세상을 놀라게 했다가 2023년 챗GPT가 또 돌풍

지난 몇 년간 4차산업혁명, 블록체인, 메타버스, 인공지능 등이 충격을 주면서 대중들의 첨단기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이에 대한 열기가 다소 식어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는 캐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캐즘(Chasm)이란 첨단 기술 제품이 소수의 혁신적 성향의 소비자들이 지배하는 초기 시장에서 일반인들이 널리 사용하는 단계에 이르기 전, 일시적으로 수요가 정체하거나 후퇴하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이는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Gartner Hype Cycle)에서 말하는 '환멸의 계곡(Trough of Disillusionment)'에 해당합니다.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은 신기술이 대중화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이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은 신기술이 대중화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초기에는 과도한 기대감으로 인해 기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지만, 이내 한계점이 드러나면서 실망감이 커지고 관심이 떨어지게 되지요. 이 시기가 바로 '환멸의 계곡'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시점에서 해당 기술이 무용지물이 된 것으로 여기고 외면하게 되고요.

그러나 캐즘 이론에 따르면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진 그림자에서 진정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초기 과열된 기대감이 걷히고 냉정한 시선으로 기술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 시기 묵묵히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이들이 있기에 기술은 서서히 대중화의 궤도에 올라갑니다.

실제로 블록체인은 암호화폐 거품이 꺼진 후에도 금융, 물류,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가치를 입증해 나가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역시 초기의 과도한 기대감은 사그라들었지만, 교육, 게임, 소셜 네트워크 등에서 차근차근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고요.

2016년 알파고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걸 기억하시나요? 좀 지나니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식었지만 2023년 챗GPT가 또 한 번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생성형 AI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최정점을 찍은 후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이면에서는 활발한 기술 혁신과 적용이 이뤄지고 있죠.

이 같은 캐즘 현상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새로운 기술이 자리 잡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며, 환멸의 계곡을 지나 기술이 완성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표면적으로는 조용해 보일지 모르지만, 땅속에서는 근원적인 혁신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근시안적 시선에서 벗어나 기술 발전의 큰 흐름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4차산업혁명, 블록체인, 메타버스, 인공지능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지금의 캐즘을 넘어 다음 단계의 도약을 준비하는 움직임은 어느 때보다 활발합니다.

캐즘은 원래 지질학 용어로 사전적 의미로는 '땅이나 바위 등 지층에 난 깊은 틈 또는 협곡'을 의미합니다. 지금 우리 발밑에서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의 변화가 어느 날 갑자기 쓰나미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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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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