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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SK 70년' 최종건ㆍ최종현 語錄 유산 (25) "성공은 멈추지 않고 도전하는 사람의 몫"
[특별기획] 'SK 70년' 최종건ㆍ최종현 語錄 유산 (25) "성공은 멈추지 않고 도전하는 사람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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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5.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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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홍콩에 첫 수출한 공로 인정 받아 민간 기업 대표로 금탑산업훈장 처음 받아
수출 품목 다양화 절실하자 일본서 인기 끌고 있는 폴리에스터 '크레퐁' 국산화 결심
일본 원사를 구입하는 조건으로 이토추상사 서울지점장 통해 일본 기술자 소개 받아
한 달만에 개발성공…호주서 품질 좋다며 첫 10만 마를 시작으로 매달 30만 마 주문

1963년 8월 최종건은 한국 직물업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와 직물업계 최초로 홍콩에 수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받는다. 이는 민간기업 대표로 대한민국 최초의 수훈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1963년 원사 수입불(원사 수입 전용 달러) 도입과 수출 호조 등으로 악성 부채를 일소했지만, 그렇다고 경영난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은행 부채는 남아 있었고, 수출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생산 품목의 다양화가 절실했다.

신제품 개발만이 살길이라고 판단한 최종건은 최종현에게 일본 시장을 조사토록 했다. 그때 최종현의 눈길을 끈 것이 바로 폴리에스터 '크레퐁'이었다. 크레퐁은 여성의 블라우스나 치마에 쓰이면서 당시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직물이었다. 더구나 춘추복에 폭넓게 쓰일 수 있어, 여름 비수기에 고전하던 선경직물에는 매력적인 제품이었다.

최종건 창업회장, 1960년대 초반 첫 수출 사업을 추진하며. 자료=SK.

선경직물은 곧바로 크레퐁 개발에 착수한다. 일본에서 기술 협조를 해주지 않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고, 결국 견본을 보고 국내 기술자들이 자체 개발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하지만 크레퐁은 쉽게 짤 수 있는 직물이 아니었다. 폴리에스터 원사 자체가 배배 꼬인 연사였고, 조직도 여간 특수하지 않았다.

최종건은 기지를 발휘해 이토추 서울지점장인 간바야시를 찾아가 이토추를 통해 일본 원사를 구입하는 조건으로 일본 기술자를 주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수원공장에 온 일본 기술자가 국내 기술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씨름한 결과 한 달 만에 크레퐁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

선경직물 견습기사 시절 최종건 창업회장(1944년). 최종건 창업회장은 1944년 7월 선경직물 견습기사로 입사해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동료들과 함께 찍은 기념 사진으로 둘째 줄 맨 왼쪽이 최종건 창업회장이다. 사진=SK.

최종건은 기세를 몰아 국내 시판에 앞서 오스트레일리아와 동남아 일대에 크레퐁 거래 요청서를 띄웠다.

일본 제품과 당당히 승부를 겨뤄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가장 먼저 연락이 온 곳은 오스트레일리아였다. 일본 제품과 달리 날염할 때 울지 않아 좋다는 반응이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첫 물량 10만 마를 시작으로 매달 30만 마의 크레퐁을 주문했다. 대단한 성공이었다.

이처럼 성공을 거듭하는 최종건의 일생을 누군가는 성공의 역사로 기억할지 모른다.

하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그의 성공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 결과일 뿐이었다. 누군가 멈추고 돌아설 때 멈추지 않고 도전하는 것. 성공은 그런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결실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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