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취업 기혼여성 2명 중 1명꼴로 개인적 사유로 일을 그만둔 뒤 재취업하지 못한 '경력단절 여성'으로 집계됐다. 또한 이들 '경단녀' 10명 중 4명은 자녀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1일 내놓은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기혼 여성의 고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15∼54세 기혼여성 794만3000명 중 비취업 여성은 283만7000명이었다. 이 중 직장(일)을 다니다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은 134만9000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만8000명 적다.
통계청은 "해당 연령대 여성 인구가 줄어들면서 기혼 여성과 경력단절 여성 인구도 함께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15∼54세 기혼여성 대비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17.2%)보다 0.2%포인트 낮아진 17.0%였다.
경력단절 사유로는 '육아'를 꼽은 사람이 56만7000명(42.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결혼 35만3000명(26.2%), 임신·출산 31만명(23.0%), 자녀교육 6만명(4.4%) 순서였다.
경력단절 여성을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59만명으로 가장 많고, 30대가 54만4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경력단절 여성 중 3040세대 여성이 84.1%에 이르렀다. 기혼여성 대비 경력단절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로 26.3%였다.
경력단절 기간은 10년 이상이 40.0%로 가장 많았다. 이어 5∼10년 미만 24.1%, 3∼5년 미만 13.2%의 순서였다. 육아나 출산 등 이유로 일을 그만둔 여성 10명 중 4명은 10년 넘게 재취업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24.9%로 집계됐다. 자녀가 많을수록, 자녀가 어릴수록 경력단절 여성의 비율이 높았다.
자녀 수별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3명 이상 29.4%, 2명 26.0%, 1명 23.1% 순서였다. 자녀 연령별로는 6세 이하 35.9%, 7∼12세 21.9%, 13∼17세 11.9%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