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들이 서로 데이터를 주고 받고 소통 할 수 있는 'IoT'(사물인터넷)가 급부상
상품에 무엇을 장착하고 무엇과 연결해 어떤 지능 넣느냐에 따라 기업미래 좌우
스마트폰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신모델들이 나와도 카메라 성능이나 일부 기능들의 향상뿐이지 고객을 감동시킬 만한 혁신은 찾아보기 어려워졌지요. 스마트폰 개발자들도 고민이 많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벌써 수년 전부터 'next smartphone'이라는 화두가 떠올랐습니다. 스마트폰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경고음이지요. 등장한 지 10년도 안 돼 퇴장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대체할 기술로 VR과 AR, 그리고 HMD나 글라스, 밴드 등의 웨어러블 기기가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른바 IoT(사물인터넷)가 본격화되는 겁니다.
사물인터넷이란 모든 사물(things)에 스마트폰을 하나씩 쥐어주는 겁니다. 물론 사물에 쥐어주는 '스마트폰'은 사람이 들고 다니는 대용량, 고성능이 아니라 용도에 특화된 초소형 기기지요. 그러면 사물들이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고 소통할 수 있게 되는데, 그게 사물인터넷입니다.
웨어러블은 사물인터넷의 연장상에 있습니다. 이미 사람들은 귀에 이어폰을 끼고 손목에 밴드나 워치, 팔찌를 차고 다니고 있습니다. 웨어러블을 착용하면 굳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집에 놔두고 와도 됩니다. 웨어러블 기기는 계속 확장될겁니이다. 눈에는 글라스를, 머리에는 모자를, 손에는 장갑을, 발에는 신발을 착용하고 다닐 날이 머지않았지요. 그 기기들은 서로 소통할 수 있고요.
네모난 박스 형태의 스마트폰이 여러 부위로 분해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스마트폰 안에 들어있는 많은 센서는 여러 웨어러블로 나뉘어 들어가고, 사람들이 앱에 접속하지 않고 봇과 대화하는 시대가 된다면 굳이 대용량, 고사양, 고가의 스마트폰이 필요하지 않게 됩니다. 알라딘의 요술램프 이야기를 떠올려보세요. 알라딘이 반지를 문지르면 요술램프에 숨어있던 지니가 나타나듯이 VR 반지를 문지르면 내 클라우드에 있는 비서 봇이 나타나 문제를 해결해줄 날이 곧 오겠지요.
모든 것이 웨어러블이 될 수 있습니다. 몸에 부착하는 것이나 들고 다니는 물건뿐 아니라 자동차도 웨어러블이 됩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제 자동차기업이 아닌 소프트웨어 기업이며, 자동차는 궁극의 웨어러블이다"라고 말한 올라 켈레니우스 회장의 진의가 이것이지요.
사물인터넷이 주는 함의는 연결에서 가치가 창출된다는 것입니다. 외부나 다른 업종들과의 제휴와 네트워킹에 힘써야 합니다. 상품에 무엇을 장착하고 무엇과 연결해서 어떻게 지능을 부여하는가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결정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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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