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의 올 성장률 전망치는 석달 만에 낮춰 1.4%로

한국은행이 2월과 4월에 이어 5월에도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로 유지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이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다소 약화된 상황에서 금리를 올려 실물경기를 위축시키고 금융 불안을 자극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세 차례 연속 동결 결정으로 4개월 넘게 3.50% 기준금리가 유지되면서 시장에선 사실상의 금리인상 종료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통위는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인상한 이후 1년 반 동안 10차례에 걸쳐 3%포인트 인상했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 7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과의 금리격차는 1.75%포인트(한국 3.50%, 미국 5.00∼5.25%)가 유지됐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을 1.4%로 수정 전망했다. 이는 지난 2월 전망치(1.6%)에서 0.2%포인트 낮췄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지연과 반도체 등 글로벌 정보통신(IT) 경기 부진영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5%로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1.4%는 대다수 국내외 기관들이 최근 수정 전망한 1.5%보다 낮은 것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달 4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4월 1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7%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달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 1.5%로 제시했다. 반면 한국금융연구원(1.3%),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1.1%), 일부 해외 투자은행 등은 한국 경제가 한은 전망치 1.4%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