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감소하며 7개월 넘게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무역수지도 14개월 넘게 적자를 기록했고, 누적 무역적자가 300억 달러에 육박했다.
관세청이 22일 집계한 5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4억4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감소했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7개월 연속 줄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35.5% 줄었다. 반도체는 4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석유제품(-33.0%), 무선통신기기(-0.8%), 정밀기기(-20.9%), 컴퓨터 주변기기(-47.3%), 선박(-58.3%) 수출액도 1년 전보다 감소한 가운데 승용차(54.7%) 수출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3.4% 감소했다. 대중국 수출 감소세는 4월까지 11개월째 지속됐다. 미국(-2.0%), 유럽연합(EU·-1.1%), 베트남(-15.7%), 일본(-13.9%)에 대한 수출도 줄었다.
5월 들어 20일까지 수입액은 367억4700만달러로 15.3% 감소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21.2%), 가스(-14.3%), 석탄(-41.1%)의 수입이 모두 줄었다. 반도체(-15.4%), 반도체 제조장비(-20.5%), 석유제품(-21.9%) 수입도 감소했다.
이로써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43억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으로도 적자가 거의 확실시된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14개월 연속 적자였다.
올해 들어 5월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95억4800만달러였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8억달러)의 62%에 해당한다.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11억9700만달러 적자였다. 대중국 무역적자는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째 이어졌다.
이와 관련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무역수지가 5월을 지나면 개선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무역수지 적자가 지난 4월에 그나마 가장 적은 폭이었는데, 5월에는 작년 기저효과 등으로 좋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뒤 "5월이 지나면 적자폭이 개선되고 4분기에는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의 대외실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