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심각한 고령화 현상 경고 … 청년의 수도권 집중 더 심화

합계출산율이 높은 지역에서도 향후 절대 인구는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최근 10년 사이 청년 인구의 수도권 집중도는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간한 '통계플러스' 봄호에 따르면 2000∼2020년 시군구 단위 평균 합계출산율이 상위 25% 이내인 지역 가운데 인구 규모가 감소한 곳은 총 36곳으로 집계됐다.
이를 분석한 장인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합계출산율이 높아도 사망자 수가 많아서 결과적으로 인구가 증가하지 못했다"며 "그만큼 인구 고령화가 심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지역은 상대적으로 15∼49세 가임여성 인구가 적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 출생아 수가 같아도 상대적으로 출산율이 높게 나타난 측면도 있다"며 "출산율만으로는 지역 인구동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근 10년 사이 청년 인구의 수도권 집중도는 훨씬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2021년 청년 취업자의 수도권 분포 비중은 50.8%에서 56.4%로 5.6%포인트 높아진 반면 비수도권의 청년 취업자 비중은 43.6%로 내려갔다. 통계청은 "고도의 디지털 심화 산업을 중심으로 수도권에로의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의 집중 현상이 일관성 있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생애주기 중 노동기간은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점점 더 길어지는 추세다. 통계청이 분석한 1인당 생애주기 적자(2010∼2020년) 그래프에 따르면 고령층의 노동소득 적자 구간 재진입 연령은 2010년 56세에서 2020년 61세로 상승했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흑자 구간 진입 연령은 27∼28세로 별 변동이 없었다.
연령당 생애주기 적자 그래프는 노동소득 없이 공공 이전·민간 이전을 통해 소비가 이뤄지는 1차 적자 구간(유년기)과 노동소득이 발생해 소득이 소비보다 많아지는 흑자 구간, 이후 노동소득이 점차 줄면서 다시 정부의 사회보장제도 혜택 등을 통해 소비가 이뤄지는 2차 적자 구간(노년기)으로 나뉜다.
고령층의 노동소득 적자 구간 재진입 연령이 늦어진 것은 과거보다 건강 수준이 양호한 고령층이 노동시장에 오랜 기간 머물며 일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