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달러화 기준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원화가치 하락 여파로 8%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2661달러로 2021년(3만5373달러)보다 7.7% 감소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 초강세 영향으로 연평균 12.9% 뛰면서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8.1% 줄어 달러 기준 1인당 명목 GNI도 감소했다.
우리 돈 원화 기준 1인당 GNI는 4220만3000원으로 2021년보다 4.3% 늘었다.
우리나라 1인당 GNI는 2017년(3만1734달러) 처음으로 3만달러대에 들어선 뒤 2018년 3만3564달러까지 늘었다. 그러나 2019년(3만2204달러)과 2020년(3만2038달러) 2년 연속 뒷걸음치다가 2021년(3만5373달러) 반등했는데 1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월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2.6%로 집계됐다. 4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도 -0.4%로 변화가 없었다.
한편, 대만 통계청이 공개한 대만의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3565달러로 한국(3만2661달러)을 904달러 웃돌았다. 우리나라 1인당 GNI가 대만에 뒤진 것은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대만의 명목 GNI가 4.6% 늘어 우리나라 증가율(4.0%)과 비슷하지만 대만달러의 상승률이 6.8%로 원화(12.9%)보다 크게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