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도 0.7명대로 10년째 'OECD중 꼴지'

지난해 연간 출생아가 25만명에도 못 미친 가운데 출산율도 0.7명대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2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 으로 전년보다 4.4%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도 지난해 4.9명으로 전년보다 0.2명 감소했다. 출생아 수와 조출생률 모두 역대 최저다. 출생아 수는 30년 전인 1992년 73만1000명에서 20년 전인 2002년(49만7000명) 40만명 대로 감소한 데 이어 5년 전인 2017년(35만8000명)에는 30만명대로 하락했다. 그로부터 5 년 만에 25만명 선도 깨졌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8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줄었다.
이는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것이다. 경제협력개 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이자 회원국 평균(2020년 1.5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한 국은 2013년부터 OECD 회원국 중 출산율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1974년(3.77명) 4명대에서 3명대로, 1977년(2.99명) 2명대로, 1984년 (1.74명) 1명대로, 2018년(0.98명) 0명대로 떨어졌다. 이후에도 2019년 0.92명, 2020년 0.84명, 2021년 0.81명 등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출산율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0.59명)이 가장 낮고 이어 부산(0.72명), 인천(0.75명)의 순서 다. 출산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1.12명)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저출생 대응 예산으로 약 280조원을 투입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환경과 사교육비 부담이 아이 낳기를 꺼리게 하는 이유로 꼽히지만 혼인 건수가 줄고, 혼인을 늦게 하는 추 세도 저출생을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2000건으로 전년보다 1000건 줄어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첫 아이를 낳는 나이는 33.0세로 전년보다 0.3세 높아졌다. 이는 OECD 회원국 가 운데 가장 높고, OECD 평균(29.3세)보다 3.7세 높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도 35.7%로 전년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10년 전인 2012년(18.7%)의 두 배에 육박한다.
세계 최저인 출산율은 인구의 자연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12만3800명 자연 감소했다. 태어난 아기가 24만9000명에 그친 반면 사망자가 37만2800명으로 더 많았 기 때문이다. 이로써 한국 인구는 2020년 사상 첫 자연감소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