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한 수출 코로나 봉쇄 정책영향 급감…무역흑자국 1위였던 홍콩 3위로 밀려
베트남이 글로벌 기업의 생산기지로 급부상하면서 지난해 한국의 최대 무역수지 흑자 국가로 올라섰다. 이어 미국(280억4000만달러), 홍콩(257억9000만달러), 인도(99억8000만달러), 싱가포르(98억6000만달러)의 순서로 무역흑자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대(對) 베트남 수출은 609억8000만달러, 수입은 267억2000만달러로 무역수지 흑자가 342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한국의 무역 흑자액 1위다. 베트남이 한국의 최대 무역흑자 국가가 된 것은 처음이다.
특히 2022년은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30주년 해로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 걸쳐 양국의 투자와 협력이 강화되면서 흑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부는 "베트남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서 글로벌 기업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베트남이 최대 무역흑자국이 된 것은 그동안 우리 기업들이 활발히 진출해 긴밀한 경제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에 이어 미국과의 무역흑자 규모가 2위를 기록한 것은 대미 수출액(1098억2000만달러)이 전년 대비 14.5% 증가하며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2017년 이후 6년 연속 증가한 영향이 크다.
대표적 신흥 무역시장인 인도로의 지난해 수출액(188억8000만달러)은 전년 대비 21.0%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인도는 2017~2021년 5년간 한국의 무역흑자국 5위에서 지난해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반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한국의 무역흑자국 1위였던 홍콩은 지난해 3위로 밀렸다. 2018년 흑자국 1위였던 중국의 경우 2019년 2위, 2020∼2021년 3위에서 지난해(12억5천만달러)에는 22위로 내려갔다.
대중국 무역수지가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1992년 적자를 낸 것을 제외하고 흑자를 기록한 해 중 지난해가 처음이다. 중국의 제로(0) 코로나 정책과 지역 봉쇄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로 대중 수출은 감소했지만, 리튬을 비롯한 산업용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급증한 결과다. 중국으로 중계무역이 많은 홍콩과의 무역수지도 축소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사상 최대인 6839억달러였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이 급증하며 무역수지 적자가 472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 여파로 한국의 무역흑자 교역국뿐만 아니라 무역적자 교역국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무역적자 1위 국가 자리는 최대 원유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367억1000만달러)가, 2위국은 최대 천연가스 수입국인 호주(-260억9000만달러)가 각각 차지했다.
2015~2021년 7년 연속 무역적자 국가 1위였던 일본은 지난해 3위(-240억7000만달러)로 내려갔다. 이어 천연가스를 많이 수입하는 카타르(-160억2000만달러)가 4위, 독일(-134억5000만달러)이 5위 무역적자 국가에 랭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