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소비비율 2019년 24%서 2021년 38%로 증가…"산업 생태계 조성 싯점"

한식의 세계화로 인한 농식품 수출, 관광객 유입 등 경제적 가치가 한 해 100조원이 넘는다는 분석과 함께 'K푸드'를 신성장동력화하려면 민간 중심으로 '한식의 산업화'를 완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가 23일 '한식의 산업화'를 주제로 개최한 하반기 학술대회에서 발제를 맡은 최규완 경희대 교수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조사결과를 보면 열성적인 한류 소비자의 한식 소비 비율이 2019년 24.3%에서 2021년 38.4%로 증가했다"며 "한식이 수요 측면에서 전보다 유리한 환경에 놓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홍보를 통한 선언적 '세계화'보다는 한식을 둘러싼 전반적 이해관계자의 경쟁력을 높이고 하나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산업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최규완 교수 연구팀이 농식품 수출 기여 효과와 관광객 유입 효과, 한식 관련 인력의 순수취 소득효과 등을 측정하는 산업 연관분석을 통해 추산한 한식의 국내 경제 파급효과는 약 23조원이다. 이는 2020년 기준 국내 외식업 총매출 140조원의 16.4%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한식당이 진출한 주요 국가의 한식 취식 인구가 연평균 지출하는 금액을 약 87조원으로 추정했다. 이 둘을 합하면 정량적으로 측정한 한식의 경제적 가치는 100조원을 웃돈다. 최 교수는 "매출 효과를 합산하면 한식 산업의 전체 시장 규모는 국내 외식업 매출 규모를 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학술대회에서는 한식 산업화에 성공하려면 자국 음식 세계화에 성공한 일본과 베트남처럼 민간이 주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민간 주도로 한식 가치사슬(밸류체인) 협의체를 구축해 투자처를 발굴하고, 정부와의 협업을 통한 정책 수요 마련을 추진하자는 것이다.
대한상의 조영준 지속가능경영원장은 "한식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부터가 큰 발전"이라며 ""내년 중 민간 주도의 한식 산업 협의체를 만들어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업계 애로를 해소하는 창구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