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인상 기조와 부동산가격 하락 장기화로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월간 전국 주택가격 하락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6개월 넘게 하락한 서울 아파트값은 한국부동산원이 월별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03년 12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의 15일 내놓은 11월 중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11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는 1.37% 하락해 10월(-0.77%)보다 하락폭이 2배 가까이 커졌다.
수도권이 10월 –1.02%에서 11월 –1.77%로 하락폭이 커진 것을 비롯해 서울(-0.81%→-1.34%), 지방(-0.55%→-1.01%), 5대 광역시(-0.88%→-1.53%) 모두 낙폭이 1%대로 확대됐다.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 하락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2월(-1.39%) 수준에 근접했다.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에서 2.06% 떨어져 부동산원 조사 이래 19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하락폭(-1.73%)을 넘어섰다.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값도 지난달 각각 2.02%, 2.49% 떨어지며 월간 최대 하락폭을 경신했다.
전셋값 하락폭도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지난달 서울 지역 주택종합 전셋값은 1.84% 하락해 10월(-0.96%)의 2배 수준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인천(-1.36%→-2.42%)과 경기도(-1.39%→-2.36%) 전셋값 하락폭도 자찬가지로 확대됐다.
아파트 전셋값도 서울(-2.89%), 수도권(-3.21%), 전국(-2.36%) 모두 떨어지며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셋값 급락이 이어지면서 월세도 지난달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국 주택종합 월세는 10월 0.05% 상승에서 11월 0.11% 떨어졌다. 수도권(0.06%→-0.21%)과 서울(0.09%→-0.04%), 지방(0.05%→-0.03%)도 모두 하락세로 전환했다.
주간 시세도 최대 하락폭 기록을 매주 경신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65% 하락해 2012년 5월 주간 시세 조사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5월 말 이후 29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구별로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하락폭이 0.7~0.9%로 다른 구보다 컸다.
특히 노원구는 월계·상계동 등 구축단지 위주로 가격이 내려가면서 평균 0.98% 하락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폭 떨어졌다. 도봉구도 방학·창동 등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하락해 0.93% 떨어졌다.
강남권도 하락폭이 커졌다. 서초구는 10월 –0.26%에서 11월 -0.27%, 강남구는 -0.39%에서 0.44%, 송파구는 -0.67%에서 –0.81%로 각각 하락폭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