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로 따퉁으로 이동하다. 숙소에서 약 200m떨어진 시외버스터미날로 이동하여 7시40분 출발 따퉁행 버스표를 사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드물게 보는 이층버스였다.

미리 승차하여 2층에 자리잡고 앉았으나 10분이 지나고 15분이 지나도 떠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15분이 지나 너무 화가 나서 아래층으로 내려가 승무원들에게 7시40분차가 8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왜 안 떠나냐고 고함을 질렀다. 승무원의 답변은 표를 끊은 사람이 아직 오지 않아 출발하지 못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40분 차표를 샀으니 정시에 출발해야 한다고 한마디하고 자리로 올라왔다. 옆좌석에 앉아 있던 중국인 젊은 승객이 이 버스가 표를 산 사람이 오지 않아 출발하지 않는다는 말은 말도 안 되는 핑계이고 아마도 이 좌석에 손님을 다 태울 때까지 출발하지 않을 거라고 예언(?)을 한다. 그 말이 선뜻 믿기지도 이해되지도 않았으나 결국 그렇게 됐다. 8시쯤 되어 손님이 칠, 팔명이 올라타니 버스가 만석이 됐고 8시가 넘어서야 이윽고 출발했다. 중국을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인의 시각에서)아주 이상한 일이 일상적으로 아직도 많이 일어나는 나라가 중국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차는 출발했지만 다시 차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동맥경화에라도 걸린 듯 타이웬 시내가 거대한 주차장이 되었다.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은 톨게이트를 통과하는데 출발 후 1시간 반이 지났다. 버스는 톨게이트를 통과한 후 그럭저럭 속도를 내면서 결국 우리를 1시쯤 따퉁 남시외버스터미날에 내려 놓았다.

이 터미널은 주변에 생활편의시설은 전혀 보이지 않고 아파트만 보일 뿐이었다. 시내관광이나 내몽골로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여 숙소를 기차역 부근에서 잡기로 하고 기차역으로 이동하다. 기차역 부근의 홍기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방값이 제법 비싼 호텔인 것 같은데 오늘은 248위안을 받는다. 짐을 풀고 바로 시내관광에 나섰다. 가장 먼저 찾은 것은 따퉁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유적인 화옌쓰 ( 華嚴寺 )다. 이 사찰이 다퉁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된다. 과거 한 시점 이 사원은 바로 황실사원이었고 절의 규모나 주변에 미친 영향에서 아주 중요한 사찰이었다. 호텔에서 화옌스로 이동하는 과정에 만난 택시기사는 사람이 아주 듬직하고 신중하며 친절하였다. 도중에 따퉁관광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내일 쉔콩스와 주변의 항산 그리고 윈깡석굴에 대해 논의하면서 택시를 대절하기로 결정하였다. 약 70km떨어진 쉔콩스와 항산과 주변의 산 그리고 약 20km 떨어진 윈깡석굴을 모두 관광하는 조건으로 하루를 대절하기로 하였다. 대절 요금은 350위안.